쾅! 지구에서 7만 광년.

 

이 책은 지난 겨울 김영사 트위터 이벤트로 당첨이 된 책이다. 책을 받고 바로 읽으려고 했으나 이미 나의 도서목록에 올라와 있는 책들의 수가 한 페이지를 넘기에 바로 쾅! 을 손에 잡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요즘 고민은 많고 머리는 그 고민의 수만큼 복잡해져서 좀 유쾌하고 심사숙고가 필요하지 않은 그런 책을 읽으며 휴식의 시간을 갖고 싶은 마음에 도서목록의 순서를 무시하고 무작정 읽기 시작했다.

영국의 한 마을을 배경으로 전형적인 영국 가정의 모습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주인공 짐보의 시선으로 진행된다.

짐보의 가족은 실직해서 집에서 살림을 하는 아버지와, 그 아버지 대신 가장으로써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엄마, 얼굴의 곰보자국이 많아 짐보가 크레이터페이스라고 부르는 오토바이를 타는 남자와 사귀는 펑크족 같은 누나, 그리고 그 나이또래의 여느 아이와 다르지 않는 조금은 말썽쟁이이고 조금은 산만하고 멍청한 짐보까지 모두 4명이다. 어느 날, 누나는 짐보에게 학교의 한 선생이 짐보를 퇴학시키거나 문제아들이 있는 학교로 전학을 보내려고 한다고 거짓말을 하는데..

누나의 이 장난을 심각하게 받아 들인 짐보는 친구와 워키토키를 교무실에 몰래 갖다 놓고 선생들이 하는 대화를 훔쳐 듣다가 우연히 특이한 언어로 대화를 하는 소리를 듣게 되고..

겁이 많은 짐보는 몇 날을 고민하다가 그저 없던 일로 치부하고자 한 발 물러나지만 호기심 많고 흥미 거리에 목말라 하던 친구는 선생들의 뒷조사를 하면서 비밀을 파 해쳐간다.

그러던 어느 날, 비밀을 해결했다는 친구의 연락을 받고 다음날 친구를 찾아가지만 친구는 실종된 상태이고, 짐보는 본능적으로 선생들이 친구를 어디론가 납치해 갔음을 알아차리고 누나와 함께 온갖 위험을 무릅쓰고 친구를 찾아 모험을 떠난다.

목적지에 도착한 짐보와 누나는 섬에서 있는 폐가에서 사람들이 들어가면 광선이 하늘로 솟구치는 것을 목격하고 그들도 폐가로 들어가서 사람들의 흔적을 찾지만 어디에서도 사람의 흔적을 찾지 못하다가, 짐보가 선생의 다락방에서 찾은 팔찌를 차니까 광선이 솟구치면서 땅이 꺼지고 그 아래로 빨려들어가는데…

과연 그가 도착한 곳은 어디일까?

개인적으로 그다지 SF적인 것을 좋아하지 않기에 많은 작품을 읽어보지 못했고 솔직히 지금까지 시도를 하지 않았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접하게 된, 쾅! 지구에서 7만 광년은 간만에 유쾌하게 읽을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저자인 마크 해던은 오래전이 외계어 같은 제목의 책을 출판을 하였으나 그다지 반응이 좋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다 몇 해가 지난 어느 날, 독자로부터 다음편은 출판하지 않느냐는 편지를 받게 되면서 이전에 출판했던 책을 처음부터 다시 수정하고 재목도 독자들이 보다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쾅! 지구에서 7만 광년으로 지었다고 한다.

여타의 이야기 책들처럼 쉽게 읽을 수 있고 때로는 흥미진진해지는 책이다. 햇살 좋은 날 편히 읽으면 좋을… 그런 책이었다.

 

쾅지구에서7만광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