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이 다 된 나이에 재능보다는 미모만 가졌다 백치미인 소리를 듣는

영화배우 조수아.

그녀를 점찍은 일흔이 넘은 재벌그룹 노회장에게
그녀를 넘겨주고 커다란 돈벌이를 할 생각에 기획사 사장은
설득해도 넘어오지 않는 그녀를, 생고생 엄청 하고 돌아오면 마음이 바뀌겠지 하는 속셈으로.. 

아프카니스탄 오지로 다큐 촬영을 보낸다.

실질적인 가장인 그녀..
대박을 꿈꾸며 일만치는 오빠에, 그 밑빠진 독을 메꾸라하는 엄마에,

착하고 어린 동생까지.. 그녀의 삶은 고달프기만 하다.

전작의 실패로 이번 영화마저 실패하면 은퇴를 해야할 상황에 몰린 그녀는..
영화 홍보에 도움이 된다는 설득에..
오지로 떠나게 되고,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도착한 그곳에서 번번이 실수만 저지르게 된다.

사고뭉치 핵폭탄인 그녀 때문에 화가 난 난민촌의 의사 강유립은
그녀의 모습을 거짓된 연기라 생각한다.

난민촌의 실상을 보여주는 유립.

척박하고 힘들지만..  너무도 순수한 사람들 속에서..
자신의 잇속을 먼저 생각했던 자신의 부끄러운 모습을 깨닫는 수아.
그리고.. 그녀의 그런 순수함이 거짓이 아님을 알게된 유립의 사이에서는 서로에 대한 끌림이...

상처입은 영혼이.. 서로의 상처를 보듬아가는..
참 예쁜 소설이다.

이분의 작품을 처음 접하지만
글을 읽으면서.. 함께 울었다..
처음 한번은.. 눈물이 맺혔다가..  떨어지지는 않았는데..
막판에는.. 주루륵.....   훌쩍훌쩍...
그녀의 상처에.. 어찌 울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마음이 짠했다.

작가의 생소한 단어 선택들도..
참 신선하게 다가왔다.
그러나.. 이것은 장점인 동시에 단점으로 다가왔다.
그런 단어들을.. 너무 많이 사용했다는 점에서.. 약간 줄였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해 보았다.
특히나 문장을 보면.. 울퉁불퉁, 조잘조잘, 옹알옹알, 고래고래,벌떡벌떡,

숭얼숭얼, 타울타울..등등 (신선한 단어들도 많았지만.. 다 읽은 후에 찾으려니.. 일상회된 것들만 찾아지내요^^;)..
하여튼..  반복해서 말하는 것들이 무척이나 많은데..

어떤 것은 한 문장안에서.. 그런 류가 두번씩 나오면서.. 문장의 뜻을 전달하는데 오히려 방해가 되기도 했다.

또하나.. 읽으면서.. 유립은 외국에서 오래도록 생활했는데..
현재의 유머나 유행어들을 너무 쉽게 사용하고 있어서..
뭔가 많이 어색했다.
특히나 .. 오지에서 생활하는 사람이.. 그렇게 유행어를 잘 쓴다거나 잘 알아듣는다는 게

어째.. 수영장에서 연미복 입은 느낌으로 다가왔다고나 할까.
글 전체적으로는.. 그런 유머가.. 나쁘지 않고 잘 어울렸지만..
인물의 설정과 언발란스하다는 느낌이 든다.

어찌 되었든.. 이런 점들을 지적해보지만..
여전히.. 좋은 글이란 생각이다.
무게감도 있으면서.. 삶의 아픔도 있고..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의 희망인 '빛'을 포기하지 않는

사랑스런 주인공들이 있기 때문이다.

조심스럽게.. 추천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