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곡들, 그러나 읽기 쉬운 악보.

 

프로코피에프의 첫번째 소나타를 너무 좋아해서 악보를 구입했는데 꽤 어렵네요. 그나마 악보가 읽기 편해서 완성도는 갖추지 못해도 흉내는 내볼 수 있어 다행이다 싶은 곡들입니다. 사실 어렵다는 게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소나타 1번을 제외하고는 들어보지를 못해서 귀에 익숙하지 못하니 연습중 곡이 매우 난해하게 다가오는데요, 악보가 그리 복잡하지 않기에 심리적 부담감만 잘 조절한다면 곡을 분석하고 공략하는 데에는 크게 어려움이 따르지는 않을 듯합니다. 또한 곡들이 다른 작곡가들의 소나타들에 비해 짧막한 편이라서 공략하기가 더욱 쉽지 않나 합니다.

 

다만, 악보의 인쇄 상태가 그리 고르지 못한 부분이 아쉽습니다. 다행히도 제가 원했던 소나타 1번의 악보상태는 매우 깨끗하고 선명하게 인쇄된 상태였는데, 두번째 소나타를 공략하려고 보니 악보가 좀 선명하지 못하다고나 할까요? 뭐 큰 문제는 없는데 인쇄상태가 첫 소나타와는 확연히 달라보이는... 마치 잉크젯 프린터로 다른 용도의 종이에 인쇄를 하려다가 좀 인쇄된 부분의 테두리가 선명치 않게 살짝 번져있는 듯한 느낌이랄까요? 그런데 소나타 4에서는 또다시 선명한 인쇄상태를 보입니다. 뭐 그리 큰 문제는 될 게 없지만 굳이 촘촘히 따져보자면 그런 인쇄의 선명도의 일관성이 중간중간에 떨어지는 게 좀 아쉬웠습니다. 일송미디어의 악보를 자주 구매해보지 않아서 이번 구매에 인쇄에 대한 선입견이 살짝 생기긴 하는데요, 워낙 프로코피에프의 소나타악보들을 다루는 출판사가 드물기에 뭐 이 정도면 충분히 만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