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알렉스 퍼거슨 경의 자서전이다. 오래 전에 처음 읽었을 때 그의 1인칭 시점에서 많은 이야기를 직접 듣는 것과 같아서 재미있게 읽었고 이번에 <알렉스 퍼거슨 열정의 화신>이라는 책을 사는 겸 이 책의 한국어 번역본을 사서 다시 읽어보게 되었다.

 

책이 매우 두껍다. 이유는, 퍼거슨 경이 그에게 일어나는 많은 에피소드들을 설명할 때 그 상황에서 느낀 그의 솔직한 감정과 느낌들을 적었기 때문이다. 퍼거슨 경이 이뤄놓은 많은 업적들은 그 업적들이 이뤄져가는 상황 속에서 그가 겪었을 수많은 고민들과 갈등들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이 책은 알렉스 퍼거슨이라는 인물이 그의 인생의 발자취 한 걸음 한 걸음 속에서 그가 느꼈던 감정들을 들을 수 있어서 좋다.

 

사실 한국축구팬들이 아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맨유의 역사, 그것도 2005년 이후의 역사일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퍼거슨 경이 맨유에 오기 전의 일들이 이 책의 반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때문에 그가 맨유의 지휘봉을 잡기 전 그의 인생이 어땠길래 맨유라는 구단으로 이끌려왔던 것이고 맨유를 만났을 때 어떻게 함께 성장할 수 있었는가를 엿볼 수 있어서 좋다.

 

개인적으로 나는 알렉스 퍼거슨 경이 부정과 타협을 안하는 인물이라는 것이 참 마음에 들었다. 많은 이들이 그에게 여러 부정을 일삼는 이미지를 부여하려고도 하고 무성한 소문들과 편파적인 이익추구를 비난하려하지만, 팬으로서 그가 전혀 그런 인물이 아님을 믿었고, 이 자서전이 더더욱 반가웠다. 이 자서전에서 그가 얼마나 옹고집이라고 할 정도의 신념이 강한 인물인고 그런 검은 타협들과는 거리가 먼 고집쟁이 영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마지막에 "도전은 계속된다"고 쓰여있다. 그의 인생은 맨유 감독이 되기 전에도 많은 도전의 역사가 있었던 것처럼 비록 지금 퍼기 경이 맨유의 감독자리에서는 은퇴한 상황에서도 왠지 그의 도전은 계속 될 것만 같다. 과연 이번에는 그가 어떤 도전을 시도할 것인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