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

평화운동가, 인도 불가촉천민마을 수자타 아카데미 설립자

p 206

오늘날의 사회는 행복을 얻기 위해 밖으로 기울이는 노력만

있다는 게 문제예요. 사람들이 바깥으로는 많은 힘을 쏟지만

실제로 행복을 얻는 사람은 적어요.

오히려 자기 내면으로 향하여 마음의 작용 원리를 이해하고

스스로를 비우는 노력을 하는 것이 행복지수를 높이는 데

훨씬 더 효과적입니다.

p 207

행복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어요.

'기분 좋음'을 행복으로 삼는 게 세상에서 말하는 행복입니다.

그런데 '기분 좋음'을 행복으로 삼으면 그 이면에 '기분 나쁨'

이라는 게 늘 따라다니게 됩니다. 그래서 늘 행복할 수만은 없지요.

불교에서 수행을 함으로써 얻는 행복인,

소위 열반이라고 하는 것은 '기분 좋음'과 '기분 나쁨'을

다 뛰어넘은 상태를 말하지요. 기분이 좋았다가 나빴다가 하는

행복과 불행을 우리는 윤회라고 하는데, 여기로부터 벗어날 때

진정한 행복에 이를 수 있습니다.

세상에서 일을 도모하다 보면 내 뜻대로 되어서 기분 좋을 때도

있고 또 그렇지 않을 때도 있어요. 이때 어디에도 크게 연연해하지

않는 것을 목표로 가지고 나아갑니다.

-

p 227

청중: 꿈과 욕심의 차이나 경계가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미래에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는 것은 너무 나태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

법륜 : 실패했을 때 괴로워하면 욕심이고, 실패를 해도 괴롭지 않고 다시 시도하면 꿈이에요.

꿈이 있는 사람은 실패해도 새로운 방법을 찾아서 도전하고,

그것도 실패하면 다시 방법을 찾아 도전하면서 점점 능력이

커지는 쪽으로 가겠죠.

이것을 비전, 꿈이라고 말합니다.

반면에 욕심이란 한두 번 시도해 보다가 안 된다고 괴로워하고

힘들어하죠. 그러면 그게 바로 욕심이에요.

p 239

화장해서 예쁘게 보이는 게 미인이 아니고, 의도적으로 애교

떨어서 되는 그런 미인이 되지 말고, 그냥 삶 자체로부터 좀 편안한

얼굴, 미소 짓는 얼굴이 나오는 게 좋죠.

그러려면 마음의 상처가 없어야 해요.

마음에 항상 감사하는 마음이 있으면 그게 저절로 나와요.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소셜 디자이너

전 대책없는 낙관주의지압니다. 비관해서 뭐합니까.

저라고 19살에 감옥 가는 게 즐거웠겠습니까. 어떤 상황이

닥치더라도 절망하지 마세요.

여러분은 잃어버릴, 무슨 대단한 거라도 있습니까,

뭐가 그리 겁나세요.

실패해도 좋아요.

거기에 또 시작이 있으니까요.

p 153

수많은 사람들이 바라는, 부모님이 바라는, 그런 길로 가다 보면

결국 젊은이들이 자기 인생은 없이 노예처럼 끌려다니는 삶을

살게 됩니다.

사실 저도 남들 쫓아가다가 제 길을 찾은 경우인데요,

그래서 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요.

다른 사람 평가에 의해 선택하는 그런 직업이 아니라

스스로 원하고 진정으로 바라는, 남들이 가지 않는 그런 길로

가면 얼마든지 보람도 찾고, 세상도 바꾸면서 자기 밥벌이도

할 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있습니다.

p 158

누구에게나 이 세상은 아주 거친 황야입니다. 그렇다고 비행기를

타고 단숨에 인생의 끝까지 가버리면 재밌겠습니까?

우리가 가는 길에는 사막도 있고, 험한 길도 있고,

오솔길도 있는 겁니다. 때로는 행복과 즐거움도 있지만

대부분은 거친 황야입니다.

인생은 길을 가다가 오아시스가 나타났을 때 잠깐 목 축이고

행복해하는 거예요. 거기에 무슨 지름길이 있겠습니까.

그냥 즐겨야 해요.

그러다 보면 인생이 그냥 즐거워지는 거지요.

p 176

청중: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 중에 무엇을 하는 게 좋을까요?

잘하는 것이 공익에는 더 도움이 될 것 같은데요.

박원순 : 그럴 수도 있겠지요. 그런데 저는 스스로 좋아하는 것을

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좋아하는 걸 하게 되면

잘하게 됩니다. 집중하거든요. 저는 집중하는 사람이 천재라고

생각해요.

-

하고 싶은 일을 하세요. 인생은 짧습니다. 남이 억지로 시키는 걸

왜 해요? 안 굶어 죽어요. 제가 보장할게요.

p 180

"대덕(大德)이면 득기위(得基位)라."

큰 덕을 가지면 자리는 저절로 턱 오게 되는데,

사람들은 덕을 키울 생각은 안 하고 자리에만 욕심을 냅니다.

그런데 우연히 그 자리를 얻었다 하더라도 그 자리가 그 사람과

맞지 않는, 그 사람의 실력이 따라가지 않는 자리면 늘 말썽이

납니다.

자리에 올라가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그런 자리에 갈 충분한

자격과 실력이 안 갖춰졌는데도 가는 것, 그게 더 큰 일이라고

생각해요. 사람들은 인생에 무슨 공식이 있는 것처럼 말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열심히, 진정성을 갖고, 혼신을 다하는 사람한테는

그건 아무 소용도 없다고 생각해요.

강.경.란

분쟁 전문 다큐멘터리스트, 2010 올해의 PD상 수상

p 32

때때로 사는 것이 다 그런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원하고 발버둥친다고 다 이룰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많은 일들이 의도하지 않은 한순간에 의해 결정되잖아요.

그 한순간 때문에 인생을 포기할 순 없으니

준비하고 또 준비하는 것밖엔 방법이 없는 거겠죠.

살아 숨 쉬는 모든 순간에 충실하기,

그 다음은 운명에 맡기기.

저는 성실한 사람에게는 운명도 어쩌지 못한다는 걸 믿고 싶습니다.

p 59

청중 : 어쩌다 보니까 다큐멘터리 피디가 됐"다고 하셨는데

혹시 다른 일을 하셨다면 어떤 일을 하고 계실지 궁금합니다.

강경란 : 저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입니다.

-

평범한 사람이라고 해서, 특별한 능력이나 재능이 없다고 해서,

꼭 평범하게 살아야 하는 건 아니잖아요. 살다 보면 피치 못할

사정으로 자기가 원하든 원치 않든 무언가를 선택해야 하는 경우가

있죠. 그때 아무 생각하지 말고, 앞뒤 재지 말고, 마음이 시키는

대로 행동한다면 후회는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게 바로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것이고,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이 아닐는지요.

노.희.경

드라마 작가, JTS 홍보대사

p 69

지금 다시 제게 사랑이 뭐냐고 묻는다면 이해(理解)라고

대답하고 싶어요. 내 마음을 이해하고 상대의 맘을 이해하려

애쓰는 거요.

사랑에 대해 진지해지고 끊임없이 질문을 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내가 정말 행복하려고 연애를 하는가? 아니면 단지

뜨거운 걸 원하는 건 아닌가? 행복보다는 소유하기 위해서

사랑하는 건 아닌가? '

이런 걸 스스로에게 묻고 상대에게 질문할 필요가 있어요.

가끔 우리는 행복해지는 걸 두려워하거든요.

p 102

질투를 느낄 때 정확히 봐야 하는 것 같아요.

어디서 질투의 어리석음이 오는지.

지금은 '내가 질투를 하는구나' 생가하면 지혜도 같이 와요.

질투라는 것은 그 대상이 그냥 막연ㅇ히 싫은 거예요.

"아, 짜증나." 그러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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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싫고 저것도 싫고, 그냥 나만 잘됐으면 좋겠는 거에요.

그렇게 해서 자기가 잘되면 좋겠지만 문제는 질투하는 것

때문에 스스로 자꾸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거에요.

p 115

사랑이 얼마나 위대한데요. 정말 사람 하나를 제대로 사람으로

만들어요. 사랑이 삶을 만든다니까요.

제가 길거리를 가다 기부함에 천원 안 도와주고 싶어도

이 남자가 보니까 도와주게 되고, 또 이 여자가 보니까

지나가는 할머니 가방도 들어줘야 하고 그런 거예요.

사랑이 인간성 자체를 바꿀 수 있다니까요.

p 132

이 세상의 모든 것은 다 세상에 나온 이유가 있다고 하잖아요.

그걸 좀 믿으면 좋겠어요.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치졸해도 되요. 울어도 되고요.

정말 좋은 친구, 좋은 스승, 이런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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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한테 가장 든든한 친구가 바로 각자 자기 자신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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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스님. 꼭 한번 뵈야지.

꿈과 욕심의 경계에서, 나는 지금 어디로 나아가고 있는가.

피하고 싶지만, 모른 척 하고 싶지만.

부끄러운 맘 꾹꾹 눌러놓고. 오랜만에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는 밤.

꿈꾸는 것과 욕심내는 것,

오로지 그 과정과 결과, 나의 태도를 통해서 나뉠 수 있는 것.

내가 꿈꾼다고 해서 꿈인 것도 아니고

내가 욕심낸다고 해서 욕심인 것도 아니구나... 꿈꾸면서 살아야지.

오랜만에, 정말 좋았던 책. 생각하면서 읽을 수 있었던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