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츠지 고지로는 과거에 ’만약’이라는 말을 끼워 넣지 말라고 했다. 그러나 나는 뒤를 돌아보지 않을 수가 없다. 어떤 식으로 사람을 사랑해야 제대로 사랑하는 건지 알 수가 없다. 항상 최선을 다하며 살아왔다고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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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에서부터 짐작했듯이, 사랑에 중독된 그다지 예쁘지도, 젊지도 않은 이혼녀 미나즈키의 사랑 이야기, 한꺼번에 여러 사람을 사랑하는 이츠지 고지로의 사랑 이야기, 그리고 이츠지 고지로의 ’그녀들’의 사랑 이야기가 등장한다. 
  
  사람은 실패한 사랑에서 엄청난 상처를 받고도.. 또 다시 사랑을 찾게 되고.. 또 다시 상처를 입는 일을 반복한다. 사랑은 정말 중독성이 강한 것 같다. 지독한 상처 때문에 다시는 사랑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주인공 미나즈키는 새로운 사랑에 또 다시 집착하게 된다. 
 
 사랑은 항상 쌍방향적이지는 않다. 상대방을 ’똑같이’ 사랑한다는 일은 있을 수 없다. 그러나 우리는 사랑을 시작하면 정신없이 빠져들고, ’왜 너는 내가 너를 사랑하는 만큼 나를 사랑하지 않느냐’고 섭섭해 한다. 사람의 감정은 항상 같을 수도 없고.. 내가 또는 그 사람이 언제 어떻게 변할지도 알 수 없다. 

 사랑도 ’관계’이다. ’관계’를 잘 유지한다는 것은 사랑을 제대로 하는 것이라고도 생각할 수 있다. 나 역시 비록 훌륭한 연애의 기술을 갖추진 못했지만.. ’진심이면 다 통할 것이다’, ’솔직하게 사랑할 것이다’ 라는 환상은 버렸다. 적당히 쿨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지고 사랑한다면.. 적어도 사랑에 대한 집착에서 생기는 문제에는 부딪치지 않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또 한가지.. 사람의 인연이라는 건.. 인간관계라는 건.. 내팽개치고 싶다고 그럴 수도 없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사람 다시는 보지 말아야겠다 다짐해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 때의 그 날카롭던 감정들은 어느새 무뎌지게 된다는 걸..  

 주인공 미나즈키와 이츠지 고지로도 두 번 다시는 만나지 않겠다고 하면서도 일 년에 몇 번씩은 만나고, 이츠지 고지로와 미요코도 그 ’난리’를 치고도 그들의 사랑은 애증을 넘어선 거의 우정에 가까운 관계로 변화된 것을 보면 정말 세월을 무시할 수는 없는 것 같다. 

 상처를 두려워말고 더 나이들기 전에.. 더 많이 사랑하며 살아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