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련되고 멋진 것들로 가득할 것 같은 도시, 뉴욕. 그곳에는 화려한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녀는 세제통으로 벽에 등을 달고 집 안 공기를 타고 유랑하는 고양이 털을 모아 예술을 한다. 낡은 티켓이나 테이블을 굴러다니는 사진만 있다면 다다이즘을 재현하는 것은 아무 것도 아니라고 말한다. 단추를 200개쯤 달아놓은 가방이라던지 접착 테이프로 접고 이어만든 지갑, 심지어 주운 물건을 넣는 포켓 가방까지 실생활에 사용하기에 다소 용기가 필요한 아이템도 꽤 끼어있다. 하지만 독특하고 자극적인 것이야말로 고군분투 예술가 스타일로 가치가 있는 것이며 유행이 오기까지 기다릴 필요가 있을까 이 멋진 실험에 앞장서자라고 부추긴다. 

고흐의 술로 유명한 압생트를 제조법을 따라 취해보는 것은 따라할 만하다. 5가지 주제 중에서 예술적인 식단은 만들어 볼만 할 듯. (그 당시의 제조법을 따라 만든 과정도 소개하는데 플라스틱 컵은 녹여버리는 무시무시한 위험한 술이기에 비교적 안전한 방법을 제시한다.) 

영화 속에서 자주 등장하는 포춘 쿠키도 등장. 걸쭉하게 반죽을 만들고 알루미늄 포일 위에 떠서 오븐에 굽는 설명이 이어지는데 쿠키가 식으면 운세를 담은 종이를 넣기 힘들기에 한 번에 여러 개를 굽지 말라고 한다. 우리나라 만두피를 이용해 만들면 쉽게 포춘쿠키를 구울 수 있을 것 같다. 

많은 방법 중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역시 완성도 있는 작품이다.  쇠파이프로 만든 선반은 인터스트리얼 디자인 제품 부럽지 않고, 10개 정도의 전구를 이어서 만든 모듐조명은 설치작품 같아 보이기도 하다. 

재기발랄한 뉴욕 예술가의 생활 예술 아이디어 북. 모든 작품을 초반 여섯 페이지 정도의 사진으로 커버 하기에는 다소 부족하게 느껴지는 것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