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에 걸려 넘어지진 않지만 가끔 지나가던 말에 걸려서 고꾸라집니다. 말뿐이겠습니까, 때론 눈빛에 걸려 넘어지기도 하고, 평소와 조금 달라보이는 몸짓에 섭섭해집니다. 상황만 놓고 보면 내 기분이 이럴 필요까지는 없는데 가끔 왜 이리 마음이 요동치는지 내가 나를 이해하기 어려워질 때가 있습니다. 왜 이리 심난하고 세상에 혼자 버려진 기분인지 알 수 없을 때가 있습니다. 알 수 없기에 더욱 먹먹해지고 우울해집니다.

 

이 책에서는 그 마음이 들 때는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속시원한 해결책은 내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해결책을 기대하고 책을 읽었다면 기대에는 못미칩니다. 해결책 대신 그렇게 마음 약해서 어떻게 사냐고 핀잔주기보다는 차분한 목소리로 조목조목 원인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따뜻하고 성의있는 목소리로.. 이유 없이 마음의 감기처럼 가라앉은 마음이 들 때는 그 우울한 감정에 매몰되기 쉽습니다. 기분전환으로 뭔가 신나고 가슴뛰는 일을 하는 것도 좋지만 감정이 계속 될때는 내 마음을 이렇게 이끄는 정체는 뭔지 생각할 시간을 갖져보는 시간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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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밑줄긋기

 

-  당사자가 얼마나 상처를 받는가는 그가 이 사건을 어느 정도로 중시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말입니다.

 

- 파도를 막을 수는 없지. 하지만 파도타기를 배울 수는 있잖니. 

 

- 마음을 다친 피해자는 자기의 권리와 명예를 위해 싸우고, 그러다 보면 어느새 가해자가 됩니다. 상대의 마음에 상처를 준 사람 쪽에서는 죄책감과 열등감을 느끼다가 급기야는 자신을 피해자로 규정해버립니다. 양쪽 모두가 마음을 다친 상황의 책임을 상대에게 전가하려고 합니다. 그리하여 마음을 다친 사람과 다치게 한 사람 중 누구에게 책임이 있는가 하는 문제는 항상 밀고 당기기를 끝없이 반복합니다. 근본적으로 두 사람 다 상대에게 바라는 것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도대체 무엇인지를 누군가가 터놓고 이야기하지 않는 한, 이 게임은 계속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다가 마침내 관계가 깨지는 것이지요.

 

- 마음 상하는 사건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처리하는 방법이야말로 바로 사람을 헤어지게 하는 원인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