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점 인터파크도서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가 알지 못하던 순간들의 일들이 기억되기 위해 얼마나 고심을 하는 지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기억되어야할 것들은 이렇게 책이라는 매체를 통해 그 넓은 우주에 그 넓은 지구에...그 많은 나라 중...지금 내 손안에 와있다는 것을 보면 알수 있다. 얼굴한번 본적없고 그런 환경들에 대면해본적 없지만 책이라는 공통 울타리 안에서 피부색도 언어도 나라도 아닌 인간과 인간으로서 만나게 된다. 그렇게 인간이라는 하나의 공통점이 세상 삶을 모두 포함하고 있었다.

어느 멋진 날...내 인생에 과연 주어질까 라는 어리석은 생각을 해본다. 멋진 날은 항상 존재했었고 그것을 보기 위해 노력도 했다. 이젠 그것을 잡으려고 굳이 애를 쓰지 않아도 내 곁에 이미 와 있는 기적들을 보게 된다. 그 깊이와 그 정도를 어느정도 재어 보지 않아도 마음 속의 따뜻한 무엇이 존재한다면 그것으로 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감히 그런 능력을 기적이라고 말하고 있다. 내가 알지 못했던 일상이 얼마나 행복하고 가치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한다. 그렇게 읽어내려가면 갈수록 깨닫게 하고 있었다.

독일의 나치주의가 팽배했던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고통을 고스란히 심어 놓고 그것을 통해 본 인간의 삶은 어떤 것인지..과연 인간으로 살아가는 정의가 있는 것인지..의문의 말과 동시에 답을 주는 에피소드들이 많았다.

그리고 동시대를 살아가지만 내가 모르던 크나큰 사건들..혹은 소소한 사건들 속에 숨어있는 비밀스런 이야기들의 일면들을 보게 한다. 그것 또한 이 책을 읽으면서 가지게 되는 소중한 경험이 된다. 그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내가 모르게 일어나던 일들의 비밀..그것을 알았다는 사실만으로 오늘을 살아가는 이유가 되었다.

세상에 널리 알려진 이야기..혹은 그렇지 않은 이야기..혹은 크게 언론에 공개되었던 일들도...때론 다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것들을 조용히 글을 통해 읽혀질 때 진실이라는 진정성이 느껴진다. 그렇게 이 책은 조용한 깨달음과 앎을 가져다 주었다.

책에서 손을 뗄 수 없을 정도의 흡인력을 잊을 수 없다. 그렇게 다시 한번 되새겨 보는 참맛을 좋아하게 되었다. 읽고 써내려가면서 내가 몰랐던 일들을 애써 지우지 않으려 노트에 적어 두었다. 지금의 내가 힘들고 어렵다고 느껴질 때 이 노트를 보게 되면 그 순간 간직했던 소중한 기억들을 되살려낼 수 있다는 믿음이 들기 때문이다. 그렇게 소중한 책을 하나하나 읽어내려가는 기쁨은 충분할 것이다.

"어느 멋진 날" 누구나 꿈꾸는 삶이 아닐까. 그 삶을 어떻게 정의를 내릴 수는 없지만 마지막에 흐뭇한 미소를 지을 수있는 짜릿함이 있다는 것으로 말하고 싶다. 누구에게나 자신의 삶이 있다. 우리는 우리가 직면해 있는 순간을 살게 된다. 그 순간을 나눌 수는 없다. 단지 그 순간을 기억되게 글이나 언론 매체들을 통해 전달할 수는 있다. 그러고보면 사는 게 참 신기하고 이상하게 다가온다. 같은 시대를 살고 같은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 왜 저들은, 왜 나만...이라는 생각들을 한번쯤은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런 의문을 불식시키면서도 다시 한번 살고자 희망을 가지게 하는 메세지를 담고 있는 책이 바로 이 책이 아닐까 한다. 왜라는 질문을 무마시켜주고 삶이란 어떤 것인지 작은 정의를 내리게 만들어주는 기적이 담긴 책이라 할 수 있겠다.

이제 이 책의 내용 속으로 들어가보자. 각각의 에피소드들이 가지고 있는 숨은 뜻을 새길 준비를 하자. 한번 읽고 안되면 다시 읽어보도록 하자. 책 속의 내용은 아주 긴 여운을 단 몇 장에 적어 내려고 고심한 흔적들이 보인다. 아주 긴 시간을 간추려 말하려 하니 알맹이만 끄집어 내려하니 힘이 들 수밖에. 하지만 그 고통의 시간들이 존재했기에 크나큰 감동의 여운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매 장마다 끝을 낼 때 고심의 흔적을 보게 되고 또 그 고심의 메세지를 고스란히 독자들에게 던져준다. 나에게 던져진 끝 문장들의 수없는 되새김질은 지금도 생생하게 살아있다. 앞으로도 그 의문의 기적의 여운들은 자리할 것이다. 그렇게 하나씩 풀어나가고자 한다. 나에게 주어진 인생을 정의내리고자 고심을 할 것이다.

삶에서 만난 크고 작은 기적들에 관한 에세이...베른하르트 랑엔슈타인/ 조경수 옮김의 글...에세이를 접하는 기본 자세는 우선 우리의 삶에서 착안하여 정의 내릴 수 없는 그 무엇이 그대로 녹아나있다는 사실을 알고 그것을 겸허히 받아 들일 준비를 하고 읽어내려가고자 한다.

전부 30개의 에피소드들이 등장한다. 사랑의 노크. 귀환, 날 믿어요. 행동 개시, 우는 낙타 이야기..세상에서 가장 멋진 동생...내가 책임질게요. 아버지의 바이올린, 발명법을 발명한 발명가, 살아남은 자의 슬픔..구원의 이름...등등..그것들 전부 소중한 가치를 가지고 있기에 어느 것 하나 버릴 게 없었다. 전부 읽혀지기 쉽게 나의 가슴속으로 파고들어왔다.

사랑의 노크 - 불구로 태어난 남자 유대인 모제스 멘델스존은 독일어와 프랑스어, 라틴어를 공부하고 히브리어 텍스트를 필사하는 일로 입에 풀칠 하던 시절, 유럽 전역에서 존경받는 계몽주의자이자 철학자가 되었다. 성문을 통과하기 위한 수십 번의 노크와 학술원의 고매한 위원회를 설득하는 노크, 홀딱 한배버린 아가씨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노크..그것이 바로 사랑의 노크가 된다. 그만의 방법, 세련된 위트와 지혜와 온정과 추한 자신의 몰골을 잊을 수 있게 만든 사랑의 스토리는 과히 대단했다.

"천사님 소녀가 불구의 몸으로 태어나면 쉽게 괴로워하고 힘들어할 겁니다. 모름지기 여자는 예뻐야 합니다. 그러니 천사님, 저에게 곱사등을 주시고 그 소녀를 날씬하고 아름다운 사람으로 태어나게 해주십시오"(페이지 14)

이 얼마나 뛰어난 재치였던지..정말 그의 머리는 누구하나 따라 올 자가 없을 거 같다. 사람의 겉모습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이렇게 자신의 장점을 살려 상대방을 얻을 수 있다면 그것보다 더한 행복은 없을 것을 가르쳐주고 있다. 이 책은 남녀노소 누구나 읽어봄으로서 삶의 활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귀환 - 수송기 조종을 맡은 아렌스..그는 큰 부상 없이 전쟁에서 돌아올 가능성이 있는 것을 좋아했다. 그도 그럴것이 나라를 위하는 일이지만 그것을 하는 것과 동시에 살아서 살아남아 가족들 곁으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 것인가. 인간은 누구나 죽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그래도 명예와 동시에 끝까지 살아서 가족들과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다. 그것이 인간의 기본적인 감정이 아닌가. 이 책은 곳곳에 소소한 인간의 감정들을 적어 놓음과 동시에 그것을 어떻게 고귀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를 말해주고 있다. 훌륭한 일을 한 사람도 처절한 삶을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아 역사에 남을 일을 한 사람도 다 같은 인간이었고 작고 힘없는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말해주면서 오늘도 내일도 반복되는 일상이 가장 소중한 것이라는 무언가를 던져준다. 이렇게 책은 소소한 것부터 아주 큰 감동까지 선사해주고 있다.

아렌스의 생각은 착각이었다. 세계대전이 극적으로 전개되면 될수록 전쟁이 잔인해 질수록 수송기 출동이 잦아들었다. 부상자를 고립지대에서 구출해내는 위험천만한 잔전을 수행한다. 모두들 그를 보며 우리를 여기서 빼내줘 라는 눈을 하고 있다. 그렇게 전쟁의 기억을 하면서 일상생활에 성공도 하여 살게 된다. 그는 비행일지를 보게 된다. 그것을 보니 아내의 말이 떠오른다.

"아 맞아요! 당신이군요! 당신이 중상을 입은 나를 1942년 12월 13일 10시 20분에 스탈린그라드에서 빼내줬어요! 나는 당신이 나를 무사히 데려가주기만을 기도했습니다. 그때 집에 돌아가 건강을 회복하면 신부가 되어 하느님을 섬기겠다고 서약했지요."(페이지 21)

날 믿어요 - 마더 테레사의 신학이 나온다. 그녀는 불가능을 믿지 않는다. 신이 허락한 이상 자신이 할 수 있는 도움을 필요로하는 사람들을 위해 온전히 삶을 바치며 살아간다. 그녀의 노고와 희생이 있었기에 사랑의 선교회가 제대로 굴러간다는 말을 들었을 것이다. 이상하게 필요한 것이 그녀를 찾아오게 만드는 기적들을 보게 된다. 신이 주신 인간의 감정들 중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가엾게 여기는 측은함이 모든 이들의 손길을 모으게 한 것이다. 주머니에 땡전 한 닢 없어도 극복할 수 없는 문제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어도 앞으로 나갈 수 있다. "하느님이 돌봐주실 거예요. 날 믿어요!"(페이지 28)이라고 외친 단순한 믿음이 아주 완강하고 확신에 차 있음이 여기까지 전해진다. 그렇게 믿음의 결과 작은 기적들이 연속이다. 정부에서 빵을 보내고 누군가 문을 두드려 쌀 몇 봉지를 주고 가고 음식 의약품 돈 집 그리고 모든 것이 미리 약속된 것처럼 이루어지게 되는 것이다.

"네. 저는 가난한 사람들 중에서도 가장 가난한 자들을 생각하면서 저 자신에게 물었어요...그렇다면 너는 그들을 위해 전혀 아무것도 할 수 없는가? 너는 이 가련한 사람들 한 사람 한사람에게서 사랑하는 예수님을 봐야 한다. 너는 이 예수님을 사랑하고 이 예수님을 섬기고 이 예수님을 보살펴야 한다! 절대 잊지 말라.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을.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 (페이지 24)

행동 개시 - 토드 비머가 타고 있던 유나이티드항공 93편은 이륙이 지연되어 미국을 엄청난 재난에서 건질 수 있었다. 미국 정부를 날려버리기로 계획되었던 비행기는 다섯 남자들의 희생과 용기 덕에 구할 수 있었던 것이다. 터프한 미국 청년들. 토드 비머, 제레미 글릭, 마크 빙햄, 토머스 버넷, 루이스 나크...그 주인공이다. 네명의 테러리스트들이 칼을 뽑아 조종실을 습견한다. 기내에 폭탄이 설치되어 있음을 선언하고 공포에 휩싸일 때 절망을 알고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마지막 통화를 한다.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가슴 뭉클한 순간이다. 어느 누가 죽고 싶어할까. 왜 하필 내가 탄 비행기 일까..라는 원망도 잠시 그저 눈을 감고 사랑한다는 말과 가족을 떠올렸을 것이다. 한편의 영화 같은 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 재연과 동시에 눈물을 흘리게 된다. 그 순간이 고스란히 살아 있음을 보게 된다.

그러고 보면 인간은 어느때에 어느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른다. 그렇기에 다들 자신만의 종교를 가지고 살아가는 지도 모르겠다. 가장 나약한 인간이지만 선과 악이 존재하는 팽팽히 맞서고 있는 이 세상에...선(善)만 존재하는 세상을 살고 싶은데 그건 욕심일까..
다같이 행복한 미소를 보이면서 살면 좋으련만..그럴 수 없기에 기도의 힘이 필요한게 아닌가 한다.

"만약 제가 여기서 벗어나지 못하면 제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제가 그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려주시겠어요?" 그는 그녀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하이제커들을 공격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죽음을 불사한 전투에 뛰어들기 직전, 최후의 순간에 토드 비머는 리사 제퍼슨에게 같이 기도해주겠느냐고 물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페이지 38)

9시 57분부터 비행기가 생크스빌 근교에서 시속 800킬로미터의 속도로 땅바닥으로 직각으로 추락해 곧바로 폭발했던 10시 3분까지 6분 동안 정확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재구성은 어려울 것이다. 다섯명은 테러리스트들을 향해 맨 몸으로 돌진했다는 추측을 한다. 미국 대통령이 그 여성, 리사 비머에게 다가가 포옹했다. 그것으로 많은 것을 짐작할 수 있으리라. 마지막 순간에 남편의 행동을 알았을 여인은 자신의 인생에 변화가 일어났음을 보게 된다. 그를 잃은 슬픔은 다시 어떤 의미로 태어나게 되는 것이다.

책은 마지막에 이렇게 '인생의 변화'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는 말로 끝을 맺는다. 그 변화를 짐작해 보는 재미가 솔솔했다.

우는 낙타 이야기 - 남 몽골의 황량한 초원지대의 낙타의 모성 이야기..암낙타는 출산으로 지나치게 허약진 나머지 새끼를 내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어미에게 받아들여지지 못한 어린 새끼 낙타는 무기력해진다. 절망한 새끼는 자꾸 어미에게 다가가지만 어미는 가혹하게 새끼를 쫓는다. 목동들은 이때 자연의 치유력을 믿고 있다. 오직 음악과 노래 말곤느 모성애의 눈물을 흘리게 만들지 못한다고. 음악 소리가 초원의 바람과 뒤섞여 기적이 일어난다. 어미 낙타는 눈물을 흘리며 마음껏 젖을 물리는 것이다.

"우리 모두는 그 굶주린 새끼 낙타와 같은 신세입니다."(페이지 47)

인간은 정말 힘이 없는 존재일 것이다. 무엇에...사랑이 없다면 그럴 것이다. 사랑이 무엇인지는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인간에게 주어진 또다른 공통점...사랑이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낙타와 같은 우리의 존재...다시 한번 생각해봄 직 하다.

세상에서 가장 멋진 동생 - 형과 동생은 600통이 넘는 편지를 주고 받는다. 동생은 형을 위로해주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자신의 출생을 비운하게 생각하는 형 빈센트, 그런 형을 성심성의껏 끝까지 돌봐주는 동생 테오 반 고흐..형에게 색채가 풍부한 그림을 그리게 하고 형이 현대 화가들 무리에 끼도록 주선하고 전시회 열 수 있도록 밀어주었다. 자신의 직업적 명성은 생각하지 않은 채 오로지 형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나온다. (페이지 53)그 덕에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화가가 되었던 것이다. 진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불명의 장미 - 힐데스하임 사람들이 청소 작업에 매달려 영국군 함대의 기습으로 인해 페허가 된 곳에서 꽃을 피워 낸 것이다. "누가 나의 생명을 의심하는가?"라고 말하는 것처럼 삶은 지속되었던 것이다. 전쟁으로 인해 핍박 받고 죽어야했던 영혼들을 달래는 무언가가 아니였을까 생각해보게 되었다. 간절한 바램은 이루어질 거라는 확신을 확인 시켜주는 순간이 아니였을까 한다.

기차역에서 보낸 하룻밤 - 예민하고 수줍음 많고 자기주장이 약하던 간디..상류층 출신이지만 1893년 6월 8일 밤에 인종차별 정책에서 분개할 만한 불공평한 처사를 몸소 체험하고 깨우쳤다. 사나이의 탄생, 정치 활동의 탄생, 철학의 탄생을 말이다. 그는 비폭력 저항운동을 조직하고 인도를 자유롭게 하고 무력에도 굴복하지 않는 사람이 된다. 모든 것을 사티아(sataya, 진리)에 바탕을 두었기 때문이다. 이것 또한 같은 인간이게 통하게 되는 무엇에 속하지 않을 까 한다.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을 못하고 있을 때 처참함은 이루 말할수 없을 것이다. 동물이 아닌 이상 말을 하고 생각하는 인간이기에 가능한 것들..그것들이 처참히 짓밟힐 때는 죽고싶다가 아니라 죽음을 무서워하지 않게 될 것이다. 이 책은 이렇게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기본적인 것들을 살리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다양한 독자들이 읽어 내려감으로서 감명 받아 마땅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완전한 말소 - 이 책은 또한 아이러니 한 인간사를 새겨 놓았다. 자신을 헌신해 가면서 까지 다른 사람들을 악의 소굴에서 건져내려 힘썼지만 결국 오해를 받아 그 이름 마저 잊어버리게 되는 결과를 보게 된다. 이처럼 자신의 헌신이 남들로 부터 소외당할 때의 외로움이 무얼까 생각하게 한다. 물론 그 선행이 누구에게 알리고 자만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기억되어야 할 ...다른 이들로부터 칭송받을 만한 일을 한 사람인데도 잘못 오해하여 선행이 묵인되어지는 순간이 있다는 것을 보게 된다. 이럴 때 삶은 정말 아이러니 하고 패러독스 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그러면 안되는 데 자꾸만 그런 경우들이 생겨나게 되는 것도 나약한 인간이기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실패를 딛고 성공한 사람들이 있는 반면 열심히 노력했지만 나를 버리고 남을 위해 살았지만 그 결과가 돌이 되어 날아오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여기 나오는 에우제니오 졸리였다.

졸리는 한때 로마의 랍비였다. 뛰어난 학식과 모범적인 생활 덕분에 트라에스트에서 스카우트 되어 2차 대전 반발 무렵에 로마의 수석 랍비로 임명되었던 것이다. 나치스의 정체를 아주 똑똑히 파악하고 있던 그.. 히틀러의 파괴 야욕에 대한 다급한 경고를 로마의 유대계 지식인들은 듣지 않았다. 그렇게 반전을 맞이한다. 교황과 졸리는 로마의 유대인들을 구하기 위해 열과 성을 다했다. 때문에 1022명밖에 이송하지 못하고 4447명의 유대인들을 수도원과 병원, 요양소로 피신시켜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그렇게 교황의 행동에 감명을 받아 기독교식의 세례를 받아 유대 사회는 그를 회당에서 공식적으로 추방하게 된다. 그의 이름을 말소하고 침묵을 명령하게 된다. 이스라엘 졸리는 존재하지 않는 인물이 되었다. 지금도 여전히 그를 기리는 거리도 광장도 없다고 한다. (페이지 84)

이 어처구니 없는 일이..개인의 일이 이렇게 큰 파장을 불러올 줄이야...정말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구하려고 한 일이 나중에는 반역자가 되는 시대상...그 역사들이 있었기에 오늘날이 있는 것인지...묻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이런 경우를 '신을 섬긴 나치스 친위대원' 에서 다시 한번 만날 수 있다. 게르슈타인은 남들보다 일찍 나치즘의 악마적이고 반그리스도적인 핵심을 알아차린게 된다. 그렇게 대담한 행동에 나섰다가 축출당하고 결국 체포되어 수용되기도 한다. (페이지 116)
쿠르트 게르슈타인은 감방에서 목을 매고 죽게 된다. 그의 용기는 많은 독자들에게 기억될 것이다. 혼자의 힘이 얼마나 위대했던 가를 알게 될 것이다.

기적을 만난 신동 - 예후디 메누힌은 1916년 샌프란시코에서 러시아계 하시디스트 유대인의 자식으로 태어난다. 일곱 살에 바이올린을 연주한 신동...부모의 밑에서 스파르타 식의 교육이 전부인 아이..연주가 내 삶이라는 말을 하는 어른과도 같은 경험에서 우러나올 법한 그런 연주를 하게 된다. 공감과 포기, 열정과 경험들이 그것이다. 그렇게 갈채가 이어진다. 그랬던 음악가가 쓰러지게 되면서 실패하게 된다. 요가를 배우고 음악평론가가 된다. 그에게 인간적인 기적이 일어나게 된다. 겸허하게 실패한 경험을 받아들이고 일어서게 된다. 더이상 음악은 자신만의 음악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렇게 전후 독일을 찾아 나치 협력자 였던 푸르트벵글러와 협연하고 화해와 용서의 메시지를 건내게 되고 처음으로 이스라엘에서 독일 음악을 연주한다. 인권의 준수를 촉구하기도 한다. 비행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하기도 한다. 영국 여왕 앞에서 물구나무서기를 하기도 하고 지휘를 하기도 한다.

" 범죄에 대처하는 유일한 수단은 음악으로 희망과 신뢰, 기쁨의 분위기를 형성하는 것이다. "
"바이올린은 목적을 위한 수단에 불과하면서 동시에 내 인생에서 인간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다. "(페이지 99)

만인을 감동 시켰던 예후디 메누힌은 자신의 재능을 절대 자만하지 않았고 또 그렇게 실패함에도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움을 개척해 나갔다. 그것에 솔직하고 당당히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기에 전쟁의 아군도 적군도 없다는 것을 보여준 산 증인이 아닐까 한다.

틸리의 발견 - 학교 수업 시간에 해진을 다루면서 쓰나미를 예측할 수 있는 징후들을 배웠던 것이 사람들을 구하게 된다. 그 틸리라는 10살 배기의 아이의 말을 믿어준 어른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였다. 때론 아이들의 말을 믿어주는 대범함이 필요함을 보게 된다. 수업 시간에 집중하여 세상의 이치를 알아야함도 중요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페이지 103)

쉐이나의 단독 다이빙 - "제말 아프지 않게 해주세요!" 곧 그녀는 얼굴 부터 부딪히면서 주차장에 떨어지게 된다. 쉐이나 리처드슨은 자유낙하를 즐기는 중이였다. 낙하산이 펴지지 않고 예비 낙하산 마저 펴지지 않았다. 그렇게 추락했지만 살아나게 된다. 뱃속에 아기도 무사했다. 임신인 사실을 그제서야 알 게 된다. "이게 전부 사랑하는 하느님 덕분이에요!"라고 인터뷰하는 그녀..인간의 도전은 무한하거 같다. 인간이이게 나약함을 보지만 그것에 도전하는 것 또한 인간의 한 면인 것을 보게 되었다. 그 불가능한 도전에 박수를 보낸다. 나로서는 감당할 수 없을 것을 알기에 그저 보고 듣는 것만으로도 감격의 순간이 그대로 전해지는 듯 했다.

최초의 우표 - 롤런드 힐 경은 우체부가 여인에게 편지를 전해주지만 받지 못하고 울고 있는 여인을 목격한다. 이유는 우편료를 낼 수 없었던 것이다. 그것에 착안하여 우표만들 생각을 한다. 소인을 찍어서 다시 쓰지 못하게 하고 배달 하여 수신자가 받아 보는 우체국 개혁인 것이다. 발신자는 그것을 사서 붙이고 편지를 '무료로'만드는 계약을 이행하는 것이다. 법이 제정되면서 1840년 5월에 최초의 우표 '페니 블랙'이 판매된다. 남은 일생 동안 아주 끈질기게 변화 가능한 것을 끝내 변화시키고 말았던 것이다. 그의 놀라운 생각이 오늘날 까지 이어지고 있다.
참으로 유용한 발견이라 하겠다. 이처럼 알지 못한 것들의 소중함을 발견하게 해주는 이 책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난쟁이의 봉기 - 뮌헨 올림피아홀의 매니저에게 마흔 살 가량의 자그마한 여자가 대여를 하러 온다. 11000명을 채울 수 있다는 확신을 하고 정확히 약 3년 뒤에 2004년 4월 24일 약 8000명의 관객들이 빨리 들어가려고 난리를 하게 된다.매니저는 눈을 믿을 수가 없었다. 그녀가 미쳤거나 굉장한 화제라고 생각했었던 일이 수많은 관객으로 나타나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녀 직접 꿰맨 장막 몇 개로 장식된 쓸쓸한 무대위 달랑 마이크 하나와 기타 네 대밖에 없었지만 홈경기를 하듯 콘서트를 연 것이다.

바바라 클리어와 기타는 하나가 된다. 밤낮으로 연습하고 어떤 무대건 가리지 않는다. 혼자 연주하건 별 볼일 없는 곳에도 개의치 않고 연주를 하는 것?? 가꾸고 스타일을 창조하고 그녀를 시장에 맞게 만들어 음반을 내게 된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스스로 나 자신의 프로듀서가 되고 스스로 음반을 홍보하기에 나선다. 그렇게 자신만의 노래를 지켜나가게 되어 훌륭한 콘서트를 하게 된다.

"바바라 클리어는 한 번의 성공과 자기가 음악사의 작은 일부를 썼다는 데 자만하지 않았다. 그녀는 음악 비지니스가 없이도 그런 기적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려고 했고 그녀의 음악을 거부해도 들어주는 관객이 많다는 사실을 직접 보여주고자 했다. "
(페이지 154)

아무도 주위에 없을 때 혼자서 일구어 내는 자신의 음악 열정을 펼쳐 나가는 대단한 도전에 박수를 보낸다. 무언가를 하고자 노력하는 땀과 정성에는 당해낼 자 아무도 없을 것을 다시 한번 알게 되었다.

당신 곁에 있겠소 - 한스 혼보스텔 미군 소령에게는 사랑하는 아내 게르트루드가 있었다. 일본군의 포로가 된 한스는 죽음의 행진에서 살아오고 게르트루드도 세 자녀와 끔직한 일을 겪지만 마닐라 수용소에서 태평양 전쟁을 견뎌낸다. 그렇게 재회하여 호시절을 확신하지만 아내는 나병에 걸리게 된다. 그렇게 아내를 미국 나병 환자촌으로 보내야만한다. 같이 가겠다는 남편을 뒤로 한채 자유만 없는 곳으로 아내는 들어가게 된다. "당신을 혼자 두지 않을 거야. 3년이면 충분해 ! 괌을 생각해!"(페이지 180)
한스의 노력으로 집을 구한뒤 매일 만나 살 수 있었다. 온갖 방법을 동워나여 금실 좋은 노부부로 세상에 알려진다. 그리고 아내는 1949년 9월 초 완치를 하게 된다. 효과적인 치료 덕분인지 아님 사랑 덕분이었는지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그들은 나병 캠페인을 벌이며 여생을 마친다. 참으로 훈훈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사랑의 힘은 사랑의 위대함은 어디까지 인지..알 수 없기에 도전하는 것이리라. 누구나 기적을 바라지만 간절히 이루려고 기도하고 실천하는 자에게 주어질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남편의 끈질긴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하는 일은 끝이 없어 보인다.

이 책은 많은 에피소드들 통해 마음에 도전을 심어 놓앗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법과 세상사 어떻게 정의 내릴 수 없기에 끝임없이 자신의 길을 가라고 부치기고 있었다. 많은 인물들의 삶이 그러했음을 알게 된다. 어린 아이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불가능한 환경과 고통은 감히 인간의 내면을 이겨낼 수 없었다.

그리하리라는 다짐을 가지고 살아가면 이루지 못할 일 없을 것을 알게 된다. 들었지만 자세히 모른던 사건과 사고의 이면들을 보게 되고 기억하게 되었다. 그이런 일이 있었구나 라는 생각과 동시에 인생이란 무엇인가 되물어 보는 시간을 가지게 될 것이다.

무한한 가능성을 보게 하고 또 그 진리를 깨달아 되새겨보도록 하는 이 책의 무언의 메세지가 울리는 듯 한다. 다 나열 할 수는 없었지만 위의 내용들 외에도 다수의 감동의 에피소드들이 기다리고 있다.

이제 책을 펼쳐 알지 못했던 일들을 경험하여 주위를 둘러보도록 하자. 적어도 무엇도 소중하고 무엇도 그른 것들인지를 조금은 알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러리라 확신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