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읽은 철학책이다.

 

사실 철학에 ㅊ도 잘 모르는 내가 종종 보는 책들은 철학을 '소개'해주는 책들이다.

 

깊이 들어가려면 머리가  찌릿찌릿해지므로 가볍게! 보기 위함이다.

 

짧고 깊은 철학 50 이 책은 제목이 마음에 들어 시작하게 된 책이다.

 

세계의 지성 50인의 대표작을 한 권으로 만날 수 있다는 문구에 혹해서 읽게 되었다.

 

하지만 감수의 글과 들어가는 글을 읽는 것도 그리 쉬운일이 아니었음을 고백할 수 밖에 없다.

 

 

 

 

 

 

사실 책을 받고 어마무시한 두께에 주눅이 들었었다. 추가 명저 소개페이지를 빼고도 560페이지가 넘는다! 헉!

 

짧고 깊은건 좋은데 너무 많다 ㅠㅠ 라고 생각하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들어가는 글에서 저자는 철학은 우리에게 새롭고 자유로운 방식으로 사고하고, 존재하고, 행위하고, 인식하는 바법을 제시한다고 하면서

 

그 주제를 세부적으로 설명해 두었다.

 

그 안에서 여러 철학자들의 이야기들을 들려주며 철학의 세계로 안내 해 준다.

 

마치는 말이 아주 인상적이다.

 

'--- 그러므로 여러분은 위대한 철학서들을 읽어봄으로써 잃을 것은 하나도 없다. 무엇이든 얻게 될 것이다.'

 

마음에 드는 마무리.

 

 

책의 목차를 처음에 보고 뭐지? 무슨 순서지? 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알파벳 순서다.

 

기존의 범주에 구애받지 않고 독자적으로 생각해보라는 저자의 의도였다.

 

 

한나 아렌토에서 슬라보예지젝까지 50명의 철학자와 그 저작을 거의 네다섯 장? 정도의 페이지에 실어두었다.

 

사실 길게 쓰는 것 보다 짧게 간추리는 것이 훨씬 어려운 일이니 이렇게 많은 대단한 철학자와 그 저작을 겨우 열페이지 남짓하는 공간에 넣는다는건 정말 대단한 일인것같다.

 

나처럼 그런 책들을 모두 읽어볼 실력도, 시간도 없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나는 그저 이름 아는 철학자부터 골라 하나씩 두개씩 읽다보니 몰랐던 철학자의 책까지 읽게되어 좋았다.

 

첫 페이지에 작가에 대한 이야기, 그 철학자가 가진 가장 중요한 생각등을 간추려 놓아 보기도 좋다.

 

그리고 책마다 간추린 평과 함께 읽으면 좋은 책까지 추천해 두었다.

 

찾아 읽어보긴 쉽지 않겠지만 나중에 시간이 되면 또 이 책을 참고해 읽게 될지 누가 알겠는가.

 

한 작가의 내용이 그리 길지 않으니 꼭 한 호흡에 읽지 않더라고 틈틈히 읽을 수 있어 소파 옆에 두고 꺼내 읽기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