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첫 아이를 얻게된 나에게 산부인과 분만실은 낯설고, 편하지 않은 곳이었다.의사선생님도 간호사선생님들도 모두 친절했지만, 낯선분위기에서 다른 산모들의 진통하는 소리를 들으며 차가운 침대에 누워 있자니 조금은 무서웠다.

 만약 내가 살고 있는 집에서 아기를 낳았으면 어땠을까? 안정된 분위기에서 출산에 전념할 수 있지 않았을까? 가정출산은 임신 과정이 순조롭고 특별한 이상이 없는 산모에 한해 조산사의 도움을 얻어 집에서 아기를 낳는 것을 말하는 것이라고 한다. 

 지금 대부분 산모들에게 가정출산을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는다면 그 대답은 어떨까?나는 가정출산이 안전하게 조산사와 산부인과 전문의가 있고, 산모에게 이상이 없다면 시도해 보고 싶다고 이야기 할 것이다. 아마도 거의 모든 임산부이 가정분만을 하면 위험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 일 것 같다. 요즘은 병원에서도 가정의 분위기를 만들어 출산하는 곳이 생김을 본 적이 있다. 좀 더 아이를 배려하는 출산이라고 했다. 집에서도 안전하게 출산할 수 있다면 산모에게 좀 더 편안하고 심적으로도 두려움이 반감 됨은 물론, 아기도 편안하고 행복한 분위기에서 세상에 나올 수 있을 텐데..

 김세아의 자연주의 출산을 통해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다시한번 가정출산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된 것 같아 기쁘다.

 "듈라"는 고대 그리서어로 정상분만의 경험이 있는 어머니나 할머니를 뜻한다. 가장 이상적인 듈라는 임신, 출산, 수유에 관해 전반적인 지식을 갖춘 사람이다. 또한 위급한 상황이 생겼을 때 의사가 하는 말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하고 의사와 상의하면서 모든 의료적 개입과 약물 사용도 줄일 수 있어야 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조산사'를 뜻하는 것이다.

 나는 듈라에 대해서 더 알고 싶어졌다. 좀더 전문적인 듈라들이라면 믿고 가정출산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은 김세아씨의 임신, 태교, 출산에 대한 에세이 형식이기 때문에 가정출산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는 소개하고 있지만  자세한 가정출산에 대한 정보는 조금 부족해 아쉬웠다.

 이 책이 마음에 드는 점은 책의 중간 중간에 진통시 산모에게 도움이 되는 호흡법과 자세와 같은 출산 팁을 가르쳐 준다는 것이다. 또한 김세아씨가 소개하는 건강에 좋은 요리법, 임신했을때의 운동, 베이비 마사지, 출산 후 운동과 같이 건강한 몸을 가꾸어 줄 수 있는 페이지를 수록하여 임산부들에게 좀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자 했다는 점이다.

이 책을 계기로 대한민국의 많은 임산부들이 가정출산을 알게되고, 가정출산에 필요한 전문적인 인력들이 더 많이 준비되어!!  좀 더 안락하고 편한하며 자연스럽고 신비로우며 모두가 축하하는 분위기의 출산을 많은 산모들이 맞이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