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 독사의 자식들아’(김남국)을 읽고

 

“사랑한다. 독사의 자식들아.”

모골이 송연해지는 느낌이었다.

너무도 도발적이고 도전적인 목소리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책 표지의 밑자락에 씌어진 한 마디에 책을 펼치지 않을 수 없었다.

‘성경이 말한다면 거침없이 말한다.’

광야에서 약대털로 만든 옷을 입고 석청을 먹으며 살던 세례 요한이 이스라엘을

향해 외쳤던 그 말씀을 지금 김남국 목사가 성도들을 향해서 외치고 있었다.

 

“뉴질랜드에 ‘헬피자 hell pizza'라는 피자가게가 있습니다.

메뉴 이름을 단테의 <신곡>에 나오는 7가지 죄악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탐식, 탐욕, 나태, 음란, 교만, 시기, 분노’입니다.

이곳에 가면 ‘음란 3판에 교만 1판 주세요’하고 주문해야 합니다.

이런 걸 재미있어 하는 시대입니다.“

 

“미국 워싱턴 주에서 동성결혼이 합법화되었다고 합니다.

동성결혼이 합법화되면 학교에서는 동성결혼에 대해 가르쳐야 하고,

목사님은 주례를 부탁받을 경우에 거절하면 안 된답니다.

미국에서는 결혼식 자체가 곧 혼인신고를 뜻하기 때문에 아무나 주례를 서지 못합니다.

반드시 라이센스를 가진 사람이 주례를 서야 하는데 대부분 교회에서 결혼식을 많이

하기 때문에 라이센스를 가진 목사님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동성커플이 목사님에게

주례를 부탁했는데 거절하면 택시 승차거부처럼 불법이 되는 것입니다.“

 

15편의 메시지를 천천히, 꼭꼭 씹으며 읽었다.

웃음이 나기도 했고, 눈물이 나기도 했다.

가슴이 아려오기도 했다.

어느 시대나 타락의 이유는 하나라고 했다.

“하나님의 말씀을 어겨서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어기고 보니 젖과 꿀이 흐르는 땅, 가나안이 더 이상

축복의 땅이 아니었다.

하나님의 말씀을 어기고 보니 각기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기 시작했다.

이스라엘은 자기 멋대로 사느라 타락을 일삼았고 때문에 이방인에게 조롱당하곤 했다.

 

하나님이 모세를 통해 희년의 축복을 말씀하셨지만 언제 한 번 희년의 기쁨을 누린 적이

있었던가?

여호수아 때에도, 사사 시대에도, 사무엘의 시대에도,

사울왕, 다윗, 솔로몬, 남왕국 유다, 북왕국 이스라엘,

그 어느 시대에도 없었다.

그러나 정작 희년의 기쁨으로 고향으로 돌아가는 은혜를 누린 것은 가이사 아구스도를

통해 천하로 다 호적하라 명을 내린 때였다. 바로 예수님의 탄생을 위해 모든 사람이

호적하러 각각 고향으로 돌아가게 한 때였다.

아, 정말 예수님이 오셔야만 우리는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혼탁하고 어지러운 시대에 브닌나가 아니라 한나가 될 수 있을까.

850명이나 되는 바알과 아세라 선지자들 앞에 당당히 나서서 대결을 하였던 엘리야를

닮을 수 있을까.

환난과 시험이 없는 것을 슬퍼할 수 있을까.

‘빠름, 빠름, 빠름’이 진리로 여겨지고 금과옥조로 여겨지는 세상과 거꾸로 감으로써

바로 가는 법을 실천할 수 있을까.

믿음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이라고 외칠 수 있을까.

빈들의 소리가 되어서 예수의 흔적을 이 땅에 심을 수 있을까.

 

하나님의 절절한 사랑이 담긴 마음을 가지고 목소리를 높였던 세례 요한처럼, 김남국

목사처럼 나도 역시 목소리를 높일 수 있을까.

 

“독사의 자식들아, 예배 좀 제대로 드리자.

독사의 자식들아, 성경 좀 읽자.

독사의 자식들아, 기도 좀 하자.

독사의 자식들아, 예배 시간에 늦지 말고

제발 중간에 나가지 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