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하나님의 딸’(김하은)을 읽고

 

하나님의 딸 김하은,

벌써부터 너를 만나고 싶었단다.

오래전에 너의 엄마가 쓴 ‘하나님 땡큐’를 읽고 큰 감동을 받았었거든.

그래서 너의 엄마, 아빠는 물론 동생들도 모두 보고 싶었단다.

행복이, 한결이, 다니엘, 하선이, 하민이.

그러고 보니 나는 네 동생들 이름도 모두 기억하지 못하고 있더구나.

그러고 보니 너의 엄마, 아빠는 정말 대단한 분들이야.

너희들 9명을 모두 속속들이, 온 몸을 바쳐 사랑하고 키워주시니 말이야.

몸도 성치 않았던 너희들을 가슴으로 낳았을 뿐만 아니라 마음으로 보듬고

눈물로 어루만지면서 잘 자라게 한 것은 감히 누가 흉내내지 못할 크고 넓은

사랑이었어. 부요하고 넉넉한 자리를 버리고 낮은 자리로 내려와서 너희들 9명과

함께 알콩달콩 살아가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멋진 삶이고 목회이고 교회라는

생각이 들었어.

하나님께서 가장 기뻐하는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이웃사랑과 이웃에 대한 섬김의 정신이 삶속에 배어있는 모습을 보고 얼마나

눈물을 흘렸는지 모른단다.

어렵게 어렵게 제주도로 가족여행을 가서도 가족들은 제쳐두고 섬겨야 할 이웃을

찾아다니는 너의 엄마의 극성스러운 오지랖에 기가 막히고 코가 막혔단다.

순간순간 하나님을 의지하고 동행하며 모든 필요를 채워가고 만들어가는 삶을

사는 것은 내게 가장 큰 충격이었고 은혜였단다.

그런 아버지, 엄마 밑에서 자라는 너희들이, 특히 하나님의 딸 하은이가 너무너무

보고 싶었단다.

그렇게 보고 싶었던 네가 책을 펴낸다는 말을 듣고 정말 기뻤단다.

어서 책으로 너를 만나고 너의 삶을 들여다봐야겠다고 생각했단다.

책을 사 가지고 와서 단숨에 모두 읽어버렸단다.

그리고 역시 그 엄마의 그 딸이로구나 하는 생각을 했단다.

엄마를 닮아 믿음도, 봉사도, 이웃사랑도 대견하게 실행해 나가는 너의 모습에 얼마나

눈물을 흘렸는지 모른단다.

나는 굉장히 이기적이거든.

나는 하나님의 사랑을 갈망하면서도 나 자신에게만 관심을 쏟는 부끄러운 삶을 살고

있거든.

특히 이웃사랑과 봉사에 대해서는 무척 인색하지.

그래서인지 가슴으로 자식을 낳는다는 것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지.

동생들을 입양해 오자며 하선이가 말했었지?

“우리가 데려오면 입양을 기다리는 아이가 한 명 더 줄어들잖아.”

어쩌면 이리 대견할 수가 있니?

하선이의 따뜻한 말을 들으며 나는 무척 부끄러웠단다.

그리고 무척 감격에 겨워서 눈물을 흘렸단다.

 

중고등학교 전액 장학생으로 선발되어서 ‘하나님의 학교’에 입학한 너에게 나는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었단다.

믿음으로 삶을 아름답게 가꾸어가는 네가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책을 읽는 내내

기쁘고 즐거웠단다.

너에게 네 명의 아버지가 있다고 했지.

첫 번째 아버지, 하나님.

두 번째 아버지, 너를 낳아주신 분.

세 번째 아버지, 너를 가슴으로 낳아주신 목사님.

네 번째 아버지, 하나님의 학교의 장로님.

정말 가슴 벅찬 일이로구나.

정말 행복하고 감사한 일이로구나.

 

하나님의 딸 김하은.

나는 계속 너를 지켜보며 응원을 보낼 거란다.

하나님의 딸로서 잘 자라서 사랑으로 세상을 보듬고 기도로 이웃을 어루만지는 네 삶이

더욱 풍성해지도록 나는 너의 성실한 후원자가 될 거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