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에서 만난 예수’(안환균)을 읽고

 

대화

사람의 마음을 끄집어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대화입니다.

갈고리로도, 어떤 꾸며낸 도구로도 안 됩니다.

마음은 마음으로만 끄집어낼 수 있습니다.

다른 경로를 시도하는 것은 마음에 대한 폭력입니다. (P.18)

 

이 짧은 메시지에 마음이 뭉클했다.

이것은 책의 내용을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하나 곱씹고 되새기며 읽게 만들었다.

책에 나온 메시지들이 하나같이 감탄을 금할 수 없게 만들었다.

작금의 세태에 대해 불만과 불안이 점점 싸여가고 무지무지하게 화가 나 있는 자신을

상기시켜주었기 때문이었다.

이제는 한시라도 손에서 떼어놓을 수 없게 된 스마트폰이 아니던가.

그래서 하루에도 몇백 번씩, 아니 몇천 번씩, 몇만 번씩 들여다보고 열어보고 확인해

봐야 하는 애물단지가 아니던가.

그래서 저마다 열심히 액정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니던가.

걸어가면서도, 운전을 하면서도, 지하철 안에서도,

운동을 하면서도, 영화를 보면서도, 식사를 하면서도, 예배를 드리면서도

또, 또, 또 들여다보고 열어보고 확인해봐야 하는 카톡이고 페이스북이고 밴드이고

멜론이고 유튜브가 아니던가.

그러면서 점점 더 스마트폰에 의존하게 되고 스마트폰에 끌려다니게 되는 자신을 보고

탄식을 하던 요즈음이 아니던가.

무언가 다른 활로를 찾고 싶었다.

스마트폰과 사람과 자신에게 인간미 넘치는 풍미를 심어주고 싶었다.

그때 만난 책이었다.

‘트위터에서 만난 예수’

트위터에 이런 감각과 재치와 깊은 울림이 있는 메시지를 담아내는 목사님이 있으리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그런 만큼 이토록 짧은 글안에 생명의 복음을 실어서 사람의

영혼을 뒤흔드는 목사님의 사역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의 감동을 받았다.

그 감동은 스마트폰과 카톡과 페이스북과 밴드와 멜론과 유튜브에 매여 갈팡질팡, 우왕좌왕하는 나 자신에게 고스란히 들어와 마음과 몸을 바로잡게 해 주었다.

 

얼굴이 없으면

하나님은 사람의 얼굴에 사랑을 새겨 넣었습니다.

그래서 연인의 사랑이 발생하는 통로는 얼굴입니다.

눈의 모양과 분위기, 코의 윤곽, 입술의 움직임이 사랑을 낳습니다.

그 얼굴에 영혼이 서려 있고, 그것이 마음을 터치합니다.

얼굴이 없으면 사랑을 만나기 어렵습니다.(P.29)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것은 날이 갈수록 스마트폰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심해지고 그것 없이는 한시도 살 수

없다고 개탄하던 나를 질책하는 생명의 울림이었다.

문학적 감수성도 넘치는 데다가 사랑에 대한 변증이 탁월한 글들은 스마트폰에 얽매여

길을 잃고 헤매는 나를 깨우쳐주는 사랑의 채찍이었다.

인간미도, 믿음도, 사랑도 점점 잃어가고 있는 이 시대의 사람들에게 어떻게 생명의

복음을 전해야 할지를 알게 준 지혜의 경종이었다.

 

있으나 마나

“난 하나님은 믿어, 근데 예수는 대체 뭐야?”

막연한 하나님 신앙 그 이상의 헌신 없이 자연 그대로 살겠다는 말입니다.

이런 신은 있으나 마나입니다.

예수를 통한 하나님, 하나님을 통한 예수가 싫은 건 종교적 제약 탓입니다.

실은 거기에만 참 자유가 있는데도......(P.235)

 

참된 회심의 여정을 140자 트윗에 담아낸 목사님의 열정과 헌신은 스마트폰을. 카톡을,

페이스북을, 멜론을, 유튜브를 어떻게 사랑해야 할지를 알게 해 주었다.

트위터와 사랑하기라는 새로운 길을 열어서 스마트폰에 끌려다니는 것이 아니라

끌고다니는 진정한 주인의 삶을 알게 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