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53. 중국은 제국을 꿈꾸는가 – 프로네시스

 

149번째에서 중국과 관련된 서평을 쓰고서... 다시 중국과 관련된 책을 읽고 서평을 쓰게 되네요.

거의 비슷한 시기에 읽은 책이라, 비교하며 읽는 느낌이 재미있었습니다.

배낭에 담아온 중국은 같은 민족이지만, 어떻게 보면 가장 적대적이었던 – 남과 북의 관계와는 조금 다르죠? 중국은 대만과 언제든 통일이 가능하지만, 일종의 경계로서 대만을 보고, 그대로 냅두는 분위기입니다... 한국과 북한처럼 서로 못잡아먹어서 안달하는 관계는 아니죠. 과거엔 우리와 비슷했지만, 지금은 사정이 많이 다릅니다. - 대만의 지식인이 중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중국의 현 상황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에 대해 아들에게 교육하는 그런 느낌의 책이라고 한다면, 중국은 제국을 꿈꾸는가는 한국의 중국에 관해 연구하는 학자가 쓴 글로 중국의 과거와 미래에 대해 전망하는 느낌의 글입니다.

 

처음 시작에서 남귤북지라는 고사성어는 의미심장합니다.

중국 체제에 대해 필자가 생각하는 핵심적인 부분이 이 고사성어의 4자에 비유된다고 봐도 거의 틀림이 없습니다.

 

서구의 공산주의라거나, 헤게모니등이 중국에서 어떻게 해석되고 활용되어 왔는가에 대한 내용들을 보면, 이 고사성어는 다시금 의미를 생각하게 합니다.

마르크스의 공산주의 사상은... 처음 소련에서 레닌에 의해 변질되고, 이 변질된 사상이 중국과 북한으로 흘러들게 되었습니다. 레닌의 사상은 스탈린 체제에서 더욱 본질과 다르게 왜곡되었고... 중국과 북한에서도 마찬가지죠.. 그나마 중국의 경우는 전통적인 실용적인 측면에서 사상을 본다는.. - 어떻게 보면 유물론적 사상인 공산주의와 잘 어울릴지도 모르겠습니다... ㄱ-; - 점에서 문화대혁명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시행착오를 저지르긴 했지만, 그나마 북한보단 나은 듯 싶습니다. 사상을 그대로 따르는 것처럼 무서운 건 없죠. 북한은 레닌에 의해 변질된 사상을 받아들이고, 스탈린 체제를 흉내내서는 평등을 중시하는 공산주의체제를 완전히 왜곡하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이 책은 중국의 정치가들이 어떻게 전통사상과 공산주의적인 요소를 조화시켜서 정치체제를 운영해 갔는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왕도와 패도등의 예를 들어서 자신들은 왕도를 추구하고, 서구는 패도를 추구한다고 생각하는 등, 한인특유의 자화자찬적인 부분이 상당히 거슬리긴 하지만.. 중국이 지나온 길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중국이 하는짓을 보면 웃기는 부분이 적지않죠.. 왕도를 추구한다고 하면서 51년에 티베트를 침공한 일이나, 베트남쪽의 해양영토에 대해 자기들 것이라고 우기는 걸 보면.. 참 편하게 산다.. 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됩니다. - 일본과 분쟁하는 것에 대해선 해양영토에 대해 우기는 건 일본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고소하다는 생각이 들긴 하더군요. -

 

중국의 정치적 흐름과 앞으로 그들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이 책을 통해 추측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중국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이 책.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