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79. 서른다섯, 지금 하지 않으면 반드시 후회하는 87가지 – 비즈니스북스

 

제가 쓴 서평의 애독자? 가 있는 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이번년에 쓴 150여개 이상의 서평을 훑어본 분이시라면.. 제가 싫어하는 책, 평점을 무조건 1점 깎는 책이 무엇인지 잘 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책의 제목과 내용이 전~혀 어울리지 않는 책.

그런 책이 점수를 깎아먹는 대표적인 책이죠.

 

거기다 또 다른 책들이 있습니다.

~~ 하지 않으면 반드시 ~~ 하는 ~~ 가지...

 

이 책은 두 가지 요건을 모두 갖춰서 일단 점수를 깎아 먹는 책입니다.

정말 이 제목을 꼭 써야 되었는지... 물어보고 싶습니다.

책의 내용과 이 제목이 일치하는 점은 87가지의 필자의 조언이 담겨있다는 점 뿐입니다.

해야 할 일을 알려주는 것도 있지만, 이렇게 살아야 된다. 이렇게 해야된다.. 그런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 이 책입니다.

 

게다가... 책의 맨 앞 부분부터 맘에 들지 않습니다.

 

예전 대학을 다닐 때 학부교양으로 들은 과목이 있습니다.

팀신화와 노동의 선택인가? 맞는 지 모르겠습니다.

여튼 이 비슷한 과목을 들었는데... 교재가 되는 책도 동일한 제목이었습니다.

...

그 책의 내용과 완전히 동일한 내용이 담겨있지만, 필자가 하고 싶어하는 말은 완전히 반대더군요.

 

맥시코 해변가에서 배를 띄워 한가롭게 낚시를 하고 있는 어부에게 미국서 잠시 쉬러온 대기업의 임원이 말합니다.

 

- 왜 고기를 더 낚지 않느냐?

- 먹고 살만큼 낚으면 충분하다.

미래가 불안하지 않느냐? 그물을 더 구해서 더 많은 고기를 낚고, 남는 고기는 시장에 팔고, 돈을 모아서 통조림을 만들어 팔아라.

왜 그렇게 하는데?

젊은 시절 그렇게 열심히 일하면 노후에 편하게 살 수 있다.

지금 그러는 중인데?

 

학부시절 읽은 책에서 얻은 느낌은... 돈을 목적으로 살아가는 거 보단 삶의 즐거움을 찾아 사는 것이 더 행복한 삶이 아닌가? 였습니다.

하지만, 이 책의 필자는 이런 삶은 게으른 자의 삶일 뿐, 목표없이 노는 것은 나쁜 일이라고 단정합니다.

과로사로 많이들 사망하는 전형적인 일본인들의 생각을 그대로 반영하는 듯 싶더군요 – 원저자가 일본인입니다. - 물론 이 책의 필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선택은 알아서 하는 거다.

하지만, 책의 전반적인 내용을 보다보면 일단 열심히 해라. 뭘 생각할 필요없다. 아닥하고 열심히 하면 성공한다. ... 그럼 왜 성공하고 싶은데?

이 질문에 대해서 이 책은 별 답을 주지 못하는 듯 싶습니다.

 

서른다섯, 이 책의 87가지. 꼭 하지 않아도 후회하지 않을거라고 생각하면서 2/3만 읽고 관뒀습니다.

 

매우 열심히 성실히 살고 싶으신 분이라면 이 책을 읽고 실천하세요. 도움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어쩌다보니 절반을 살아버리긴 했지만, 아직까지 삶의 여유와 로망을 생각하는 분이라면 읽지마세요. 이 책의 꽉 조이는 느낌에 숨이 막힐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