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리칸맨

새가 사람의 말을 알고 사람의 생각을 가지게 된다면?
이 책은 이런 착상을 시작으로 쓴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간과 전혀 닮지 않은 펠리칸이 인간의 삶속에 숨어들어 인간과 함께 살아가면서
인간에 대해 어떤 것을 알게 되었을까요?

소설인듯.. 혹은 동화인듯...
동화라고 하면 너무 길고.. 환상소설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현실적이고.
이 책의 느낌이었습니다. 

인간이 되어 보고 싶어 한 펠리칸과 도시에 살지만, 자신이 그 도시에 소속되진 않았다고
생각하는 외로운 한 아이와의 여러 에피소드에서 인간이란 존재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일단 볼 수 있는 부분이라면.. 타인에 대한 무관심이라고 할까요?
에밀이란 한 소년 말고는 이 인간 모습의 펠리칸에 대해서 아무도 의심을 하지 않습니다.
이상한 모습의 이상한 행동을 하는 사람이라고 받아들이는 거죠..
그 사람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을 기울인다면 분명 금방 알아봤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말이죠...

다음은 다른 존재에 대한 적대감입니다.
에밀이 특별한 존재인 것일까요.. 혹은 다른 존재에 대한 이질적인 존재에 대한 적대감은
인간의 본능인 것일까요..
사람속에 섞여서 행동하는 펠리컨이라는 이질적인 존재.. 이 존재에 대해 사람들은 거부감을
가지고, 동물원에 가둬버리게 됩니다...

사람이 되고 싶어한 펠리컨은 인간이란 존재에 대해 어느정도 이해하게 되었다고 느낀 순간.
이미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결국 새로 돌아간 펠리컨..

이 책은 인간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인간다운것은... 과연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소설이었습니다.
색다른 느낌의 소설을 읽어보고 싶으신 분이시라면 한 번 쯤 읽어보시면 어떨까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