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생활에 한자가 많이 사용되면서도 사자성어라는 것은 별개의 것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알고있어봤자 정작 실생활엔 써먹을데도 없어보이는 어렵기만한 사자성어가 아닌

지금 내 상황에 어울리는 유용한 사자성어가 생각외로 많고,

사자성어를 통해 좀더 곰곰이 생각해보고 바른 깨달음을 알려주는

초등중학년 수준의 책 <사자성어폰의 비밀>

 

 

아이들의 실생활이 고스란히 반영된 현실과 판타지 요소가 섞여 스토리가 흥미진진했다.

무전기같은 휴대폰을 줍게 된 주인공 민이.

신비한 능력을 가진 구식 휴대폰은 문자로 소원을 보내면

그에 맞는 사자성어 답문자가 오면서 영화 주만지에서처럼 진짜 현실에서 사건이 일어나게 된다.

소원을 말해 봐~ 노랫말이 절로 나오는 두근두근 신기한 능력을 가진 사자성어폰. 

소원 문자를 보내는 아이들의 고민이 무엇인지 엿볼 수 있다.

 

그나저나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괴롭힘 문제는 흔할 정도로 심각한가보다.

읽고 있는 어린이용책들마다 왕따, 폭력 문제가 빠지는 법이 없다 ㅠ.ㅠ

물리적인 폭력이 아니더라도 말로 하는 폭력은 물론

친구들간의 우정 문제나 학교 생활에서 일어날법한 다양한 문제, 개인적인 문제들로

고민 많은 아이들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이 책에서처럼 소원 문자를 보내는 아이들이 괜스레 짠~해진다.

 

 

답문자로 오는 사자성어를 보며 자연스럽게 한자도 익히고

이런 상황, 저런 상황에 어울리는 사자성어를 스스로 생각해보기도 한다.

 

 

사자성어폰이라는 희한한 아이템 외에, 용과 봉황이 나타나는 판타지 요소가 더해져 더욱 드라마틱하다.

소원을 들어주는 사자성어폰이 욕심많은 아이의 손에 들어가게 되면서 일어나는 사건들은 등장인물들의 갈등을 최고조로 몰고 간다.

 

『 난 그런 건 신경 안 써. 사자성어폰만 있으면 공부할 필요도 없고, 죽을 때까지 부자로 살 수 있잖아. 평생 내 맘대로 살 수 있는데 나더러 그걸 포기하라고?  』

 

지나친 욕심은 금물이라는...

옳지 않은 것은 오래 가지 못하고 결국 바른 이치가 이긴다는 의미의 사필귀정 사자성어로 이 모든 것이 해결이 될까~

나쁜 사람의 손에 들어가면 나쁜 무기가 될 수 있고, 옳은 사람의 손에 들어가면 빛을 발휘할 수 있듯 마음가짐에 따라 같은 물건도 어떻게 변할 수 있는지 잘 알려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