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랙! 일단 어감이 좋습니다. 귀에 순할 뿐더러 혀도 착착 감기는 게 왠지 한번 쯤 더 소리내어 말하고 싶은 단어입니다. ㅎㅎ

 

이 책은 가볍게 읽기 좋은 책입니다.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여러 사례를 뒷받침하면서, 일관되게 자신의 주장을 풀어 나갑니다. 요지는 일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약간의 '여유'를 두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론적으로 생각했을 때, 한정된 인원을 가지고 최대한 틈 없이 돌려야 가장 높은 생산성이 나옵니다. 따라서 어떤 기업에서 한 컨설턴트가 인력의 투입 시간 및 생산성에 대한 분석을 하여, 마치 최적의 해를 찾듯이 최적의 인력만 남기도 다 짜르는 것은 안된다는 것입니다. ㅋㅋ

 

논리에 대한 근거 중의 하나는 '전환비용'입니다. 예를 들어 한 명이 하루에 7의 일을 할 수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런데 회사에서 하루에 처리해야 할 업무는 63입니다. 그런데 현재 고용된 인원은 10명입니다. 컨설턴트는 9명의 인력이 가장 높은 ROI를 가진다는 판단하에 1명을 해고 시켰습니다. 그런데 그 한명이 하던 일을 9명이 나눠 가져야 하는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바로 일을 부분부분 나누어서 하게 되면서 불합리성이 발생하는 것이지요. 책에서는 좀 더 쉽게 표현해서 이 일을 하다가 저 일을 하게 되면 그 사이에 업무나 진도를 따라가야 하는데서 낭비되는 시간을 '전환 비용'으로 표현했습니다.

 

좀 더 거시적인 차원에서 얘기하자면, 너무 무리하게 생산성을 높이고자 하면 오히려 생산성을 해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류의 주장을 조금 더 발전시키면 충분한 실패가 성공을 만드다는 'adapt'의 주장과도 일맥상통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개인적으로 그런 생각을 합니다. 어디서 본 내용인데 창의성을 높이는데 짧은 시간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12~16분 정도의 낮잠을 자는 것이라고 합니다. 구글에는 낮잠을 자도록 위를 완전히 덮는 의자가 있다고 하던데, 역시 구글입니다. 한국 기업도 근본적으로 창의성을 중요한 역량으로서 간주하고 개발하는 능력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암튼 재미있는 책입니다^^

슬랙, sl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