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 교수님은 한국을 대표하는 지식인이자 지성인으로서 매우 유명한 분입니다. 그러나 사실 제가 그 분을 알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닙니다. '지성에서 영성으로'란 책을 통해 그 분이 회심하셨다는 얘기를 듣고 관심있게 지켜 보고 있던 차에, 간증집이 아닌 본격 '이어령 식' 신앙 서적이 나와 망성이지 않고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책의 내용은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그는 기호학을 공부한 학자답게, 성경에서 표현되고 있는 단어와 문맥 해석을 통해 독자에게 메시지를 전합니다. 그러나 이는 단순히 성경학자의 관점과는 다릅니다. 신앙을 가지게 된 저자가, 자신의 전문 분야인 기호학을 가지고 성경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즉, 이 책은 지성보다는 영성에 가까운 책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예수님은 40일동안 광야에서 금식한 후에, 사탄에게 유혹을 받습니다. '이 돌들더러 명하여 떡이 되게 해보라' 이러한 시험에 대해 예수님은 단호하게 말씀하십니다.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 저자는 영어 성경과 히브리어 성경에서의 원 의미가 '빵'이라는 것에 주목합니다. 당시의 이스라엘 사람들의 주식인 그 빵이지요. 그런데 왜 우리나라에서는 밥도 아니고 빵도 아닌, 떡이라고 번역했을까요? 이는 한국과 이스라엘의 문화적 차이에 기인합니다. 재미있는 부분이므로 직접 책을 통해 보시는게 더 나을듯 합니다^^

 

책은 기본적으로 옴니버스 형식의 에세이처럼 되어 있어서, 하나의 내용을 깊이있게 다루기보다는 다양한 메시지와 주제를 다룹니다. 하나하나의 내용이 깊이가 있으면서도 새롭습니다. 아주 흥미로우면서도 새로운 책으로, 완전 강추합니다.

빵만으로는살수없다, 이어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