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을 보고 굳이 2권을 사야겠다는 마음까지는 들지 않았으나, 우연찮게 얻게 되어서 보게 되었는데 역시 좋았습니다. 저자의 얘기를 듣고 있노라면 시시때때로 친밀하게 개입하시는 성령님의 역사를 느낄 수가 있습니다. 특히나 저자의 삶에 배어있는 기도하고 하나님께 묻는 습관은, 모든 이야기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신앙인의 경견한 모습입니다. 무엇보다 믿음의 침체기에 빠져 있거나 세상 가운데 고독하게 신앙을 지켜나가는 사람들에게 좋은 책일 것 같습니다. '하나님은 어디 계시는가? 어디에 역사하시는가?'라고 부르짖으며 기도드리는 자들에게, 매 순간 응답받는 자를 통하여 그분의 임재를 갈구하는 뜨거움을 되찾게 만듭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런 종류의 간증집이 가지는 한계점을 그대로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한 사람의 은혜가 다른 누군가에게는 정죄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읽는 내내 사단의 유혹하는 마음을 떨쳐버리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즉, 대체 이 분에게 이토록 친밀하고 가깝게 역사하시는 하나님이, 왜 나에게는 침묵하시는가라는 자괴감을 갖지 않기 위해 많이 노력했습니다. 저의 부족하고 못난 시기심에 불과하겠지만, 그래도 신앙의 양면성을 한 번쯤은 다룰 필요가 있지 않았나 생각해 보았습니다.

 

결론을 말하자면 깊이가 없다는 평을 조심스럽게 내려봅니다. 오해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지만, 저자의 신앙의 깊이가 얕다는 말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분의 경건함과, 그 분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은 살아있는 간증 그 자체이며, 참으로 은혜로운 이야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다만 이번이 2권 째이며 현재 3권까지 나와 있는 것을 볼 때, 책이 전하는 메시지가 야기할 수 있는 폐혜에 대해 약간은 다룰 필요가 있지 않는가에 대해서 의문이 들었습니다. 이러한 간증에 들 수 있는 의문은 '왜 나에겐 하나님이 침묵하시는가'이며, 그에 대한 책의 답은 '너의 경건하지 못함 때문이다'라고 암묵적으로 결론내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 역시 방언을 사모하는 사람이며, 성령의 역사를 체험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에 대해 말할 때는 특히나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경험'하지 못했거나, 믿음이 약한 자들을 위해서 말입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책의 내용은 은혜로웠으며, 저자는 역시 너무나 훌륭한 분이었습니다^^

하나님의대사, 김하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