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컨설팅 업체에 입사가 확정되었을 때를 기억합니다. 기쁜 마음보다도 두려운 마음이 앞섰습니다. 제가 가진 지식과 경험이 너무나 부족한 것을 알기 때문이었습니다. 입사를 앞 둔 몇달 간 미친듯이 책을 읽었습니다. '컨설팅'이라든지, '컨설턴트'라든지 관련 단어만 들어가면 무조건 읽었으며, 심지어는 저자가 전직 컨설턴트라면 가리지 않고 읽었던 것 같습니다 ㅎㅎ 짧은 시간에 너무 많은 양의 책을 읽어서 대부분의 내용들이 잘 기억이 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경영관련 서적 중 '전략 및 컨설팅' 쪽에 focus를 맞춘 책들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첫째는, '컨설팅 기술서'입니다. 좁은 의미의 '컨설팅 기술서'는 5 Forces Theory나 BCG Matrix 같은 컨설팅 도구들을 나열한 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좀 더 넓은 의미에서 본다면 '가설사고'나 '이슈트리'에 관련된 문제 해결 및 사고 tool 서적도 이에 속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둘째는, '컨설턴트 마인드' 관련 책입니다. 단순하게는 컨설턴트가 가져야 할 자세와 마인드에서부터, 심화된 경우에는 진정한 컨설턴트는 어떠한 존재인가 라는 존재론적 가치관까지 포함한 철학서들입니다.

 

(사실 가장 흔한 류의 서적은 '케이스 인터뷰' 관련 서적 등의 '컨설턴트가 되는 법'에 관한 책이지만, 당시 저의 관심 분야가 아니었으므로 제외했습니다.)

 

마지막은, '컨설턴트가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에 관한 서적입니다. 앞의 두 부류의 책을 보면서 한계를 많이 느꼈습니다. 한 번도 프로젝트를 경험해 보지 않은 상태에서 어떤 문제가 닥치고, 그것을 어떻게 해결해 나가는지에 대해서 속시원하게 얘기해 주지 못하는 듯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도움이 가장 많이 된 책들은 이 부류에 속한 책들이었습니다.

 

바로 이 책 '씽크 이노베이션'이 마지막 부류에 속한 책입니다. 비슷한 책으로는 저자의 다른 책인 '1등 기업의 패러다임'이라는 책인데, 너무 유명한 기업을 많이 다뤄서, 완전히 제로 베이스에 시작함으로써 접하게 되는 '문제 해결의 프로세스'를 포착하기가 조금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반면, 이 책은 그리 유명하지 않은 기업들의 사례를 다뤄 조금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정부, 지자체, 기업에서 문제에 맞닥뜨려 고민하는 배경 및 문제 해결 과정에서의 사고의 프로세스를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많은 책들이 있지만, 이렇듯 다양한 케이스 스터디를 한 번에 접할 수 있는 책은 없는 것 같습니다. 좋은 책입니다^^

씽크이노베이션노나카이쿠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