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석기 시대 자연주의 미술의 특징은, 근대 인상주의의 출현이 있기가지는 다시 그 유례를 찾을 수 없을 만큼 직접적이고 순수하며 여하한 이지적인 작용이나 제약의 간섭도 받지 않는 형태로 시각적인 인상을 재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구석기 시대의 그림에서 우리는 이미 현대의 스냅 사진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동작묘사를 발견하는 바 예술사에서 이런 것이 다시 나타나는 것은 드가나 뚤루즈로트렉의 회화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있는 일이다.

11쪽 : 구석기시대

이때에 비로소 체험과 경험에 대해 개방적인 자연주의적 경향이 물러나고, 경험세계의 풍성함을 등진 채 모든 것을 기하학적 무늬로 양식과하려는 경향이 지배하게 된다.

17쪽 : 신석기 시대

위대한 정신적 개혁의 원동력이 되었던 아메노피스(혹은 아멘호텝, 아케나톤) 4세는 일반적으로는 일신론의 이념을 발견한 교조로 알려지고 또 세계사상 <최초의 예언자>라든가 <최초의 개인주의자>라든가로 하는 식으로 일컬어지고 있는데, 그는 또한 예술을 의식적으로 개혁한 최초의 인물이기도 했다. 즉 그는 예술의 목표로서 자연주의를 내세워서 아케익한 예술양식에 맞서는 새로운 업적으로 추진한 최초의 인간이었던 것이다.

52쪽 : 아메노피스 4세 시대의 자연주의

지배계급이 <목적 없는> 예술이라는 사치를 감당할 만한 여유를 지닐 때 비로소 예술이 마술이나 종교, 과학이나 실용행위에서 독립할 수 있는 것이다.

96쪽 :  아케이즘과 참주제하의 예술

쏘피스트 철학의 사고방식의 가장 푸괄적이고 중요한 예술적인 표현은 그리스 계몽사조가 낳은 유일의 위대한 시인 에우리피데스의 작품이다.

109쪽 : 그리스의 계몽사조 

에우리피데스는 그의 신념으로 말한다면 민주주의자였는데, 실사은 새로운 시민적 국가를 적극적으로 지지했다기보다 낡은 귀족국가에 반대하는 입장이엇다고 보는 것이 옳겠다. 그의 개인주의적 사고방식은 국가 일반에 대한 회의적 태도로 나타났던 것이다.

 에우리피데스를 최초의 대표자로 하는 시인 타입의 근대성은 두 가지 특징으로 요약된다. 즉 예술가로서 세속적인 성공을 거두지 못했고 그 자신도 세상에 등을 댄 천재의 태도를 견지했다는 사실이다.

 ......(중략)....

에우리피데스와 더불어 문학사에 처음으로 등장한 시인의 타입의 또 하나의 근대적 특색은, 그들이 공적 생활에서 어떤 역할을 하기를 스스로 포기했던 듯하다는 점이다.

113쪽 : 그리스의 계몽사조

그(플라톤)는 진보적인 예술가로서 서민적인 미무스에서 자연주의적 수법을 배워온 동시에, 본질적으로는 보수적인 철학자로서 귀족의 생활감정에 바탕을 둔 관념론 철학을 창시했던 것이다. 그리스 문학의 대표자 가운데서도 플라톤만큼 전적으로 귀족 문화의 옹호에 나선 예는 드물 것이다.

115쪽 : 그리스의 계몽사조

실제의 중세 역사는 각기 완전히 독자적인 성격을 띤 세 시기의 문화로 갈라진다. 즉 자연경제에 바탕을 둔 봉건제도의 시기인 초기, 궁정기사 시대인 중세 전성기, 및 도시 시민 계급의 문화가 중심이 된 말기가 그것이다.

143쪽 : 초기 그리스도교 예술의 정신주의

아무리 미숙한 수준에서라도 그것 자체로의 완결 고정되고 통일적인 줄거리란 이미 전설이 아니라 문학작품이며, 그것을 최초에 이야기한 인간은 바로 그 작자인 것이다.

186쪽 : 영웅가요의 작자와 청중

다음 시대가 내리는 해석이 언제나 전보다 더 <정확하다>고는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살아 있는 현재의 정신에서 출발한 모든 진지한 해석 노력은 작품이 갖는 의미를 심화하고 확장하게 마련이다.

191쪽 " 영웅가요의 작자와 청중

고딕의 발생은 근세예술사상 가장 근본적인 변혁이었다. 자연에 대한 충실, 감정의 깊이, 감각성과 감수성 등 오늘날도 여전히 통용되는 양식상의 이상은 고딕의 소산이었다. 고딕 예술에서 볼 수 있는 감수성이나 표현방식에 비하면 중세 초기의 미술은 단순히 유연성이 없고 딱딱할 뿐 아니라 - 고딕 그 자체도 르네쌍스에 비할 때 그런 인상을 주지만 - 거칠고 매력이 없다는 인상마저 준다. 미술은 고딕에 이르러서야 또다시 정상적인 비례를 갖추고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보이며 말의 본래의 의미에서 <아름답다>고 할 수 있는 인물을 담은 작품을 생산하기 시작한다.

217쪽 : 궁정적 기사적 낭만주의  

그토록 많은 고딕의 대성당이 미완성인 채로 남은 원인이 되었던 이 새로운 예술의요그 이미 괴테도 분명히 의식하고 있었던 것처럼 비록 실제로는 완성되어 있을 경우에도 본질적으로는 미완성이요, 다시 말해서 무한한 것이며 영원한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는 그 내적 불완전함, 무한의 피안을 찾아가고자 하는 충동, 그 여하한 완성에도 안주하지 못하는 그 본성, 이러한 것들은 그리스도수난극 속에 비록 극히 소박한 형태이기는 하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더 명료하게 나타나 있는 것이다.

267쪽 : 고딕예술의 이원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