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성단이든, 작은 박테리아든, 소립자든, 주변의 모든 것을 이해하려는 인간 정신이 바로 과학이지. 우리는 이 일이 너무나 재미있고 너무나 신나기 때문에 이 일을 계속하고 있는 거야." "하지만 과학은 인간의 편의와 복지를 증진시키는 실용적인 목적에 봉사해야 하지 않나요?" "물론 그래야지. 하지만 그건 부차적인 목적일 뿐이야. 자네는 음악의 주된 목적이 뭐라고 생각하나? 나팔수를 시켜 아침에 병사들을 깨우고, 식사 시간을 알리고, 전장에 나가라고 닦달하기 위한 것일까? 사람들은 '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인다(호기심 때문에 신세 망친다)'고들 말하지. 나는 이렇게 말하겠어. '호기심이 과학자를 만든다.'"
페이지 : 266 "탐킨스 씨, 일본 음식을 맛보다"중에서

 

빅뱅이론의 창시자인 "조지 가모프"의 흥미진진한 소설이다. 아니다. 과학 입문서다. 아니다.

이건 과학에 대한 선입견을 없애면서도 즐거움을 선사하면서도 그 어려운 과학 이론을 너무나도 쉽고 흥미진진하게

아주아주 실감나게 설명하고 있는 아주 즐거운 책이다. 삽화도 직접 그렸고 책안의 '아리아'는 부인이 직접 작곡한 것을 오선지로 그려 넣었다. 우하하하....재밌다.

 

실은 책의 2/3까지는 아주 즐겁게 읽었다. 양자론과 상대성이론을 아주 재밌고 실감나게 설명하고 있다.

 

빛의 속도가 느린 도시를 들고 나오더니 상대성이론을 설명하는데...

달리는 자전거를 관찰자의 눈으로 본다면 그 자전거는 달리는 방향으로 납작하게 그림카드 모양으로 달린다니....ㅎㅎ;;

어떻게 이런 기발한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아주 막연하게 이해했다고 생각했지만 내 입밖으로 나올 때는 당최 설명할 길이 없었는데

역시나 대가는 다르다. 아는체 하나 없이 이렇게 시치미 뚝 떼고 이렇게 쉽게 설명을 해내다니....

이 책으로 "스티브 호킹"과 "로저 펜로스"가 물리학자의 꿈을 키웠다는게 헛소리는 아니라는 것을 확인한다.

 

	고전물리학에서는 두 물체 사이의 상호작용을 실험 조건상 요구되는 만큼 축소할 수 있고, 필요하면 언제든 상호작용을 없앨 수도 있다고 믿었습니다. 예를 들어, 온도를 측정해가며 열이 발생하는 작용을 연구한다고 합시다. 이때 온도계를 사용하면 이 온도계가 얼마간의 열을 빼앗아 가므로, 정상적인 작용 과정이 교란, 즉 흐트러질 것입니다, 그것을 염려한 실험자는 훨씬 더 작은 온도계, 즉 아주 작은 열전기쌍이라는 것을 사용합니다. 그러면 이 교란이 줄어들어 오차 범위이내의 정확을을 확보할 수 있다고 확신했지요. 이처럼 어떠한 물리적 작용도, 원칙적으로, 관찰에 의한 교란 없이 필요한 만큼 정확하게 관찰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고전물리학의 확고한 믿음이었습니다. 그래서 아무도 이 명제를 철저히 밝혀보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문제가 기술상의 문제에 지나지 않는다고 보았지요. 그러나 20세기 초부터 새로운 경험적 사실이 축적되지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물리학자들은 사정이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즉 자연계의 상호작용에는 결코 극복할 수 없는 어떤 하한이 있다는 것입니다.
페이지 : 113 "양자 당구공"중에서

 

이제야 조금은 알게 되었다고 생각을 했으나 설명을 할 길이 없었던 양자론도

"관찰자"에 의해 "교란"이 되는 것을 막연하게가 아닌 실생활의 예로 든다면 어떻게 해야할지 난감했는데

아주 깔끔하다.

"관찰"이라는 행동이 그 대상을 "교란" 시킨다.

그것을 저렇게 아주 간단하고 쉽게 설명하다니....ㅎㅎ;;

 

"양자론"이나 "상대성이론"등을 알게 되었다고 생각했으나 제대로 설명할 길이 없으니

제대로 아는게 아니라며 나를 질책하고 있었는데 설명할 길을 열어주어 고마웠고

정말 궁금했던 중입자 가속기의 기초적인 원리를 구경할 수 있었다.

 

 

	빈 공간에는 반드시 구멍이 있어야 한다. ...(중략)... 그렇습니다. 소위 빈 공간이라는 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달리 실제로는 비어 있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면 그건 말이 됩니다. 디랙 이론의 요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소위 빈 공간이라는 것, 곧 진공이 실제로는 대단히 일정하고 고르게 무리 짓고 있는 무수한 음전자로 빽빽이 채워져 있다. ...(중략)....아무튼 디랙은 우여곡절 끝에, 빈 공간이 전자로 빽빽이 채워져 있으며, 일정하고 무한히 높은 밀도로 분보되어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그것을 전혀 알아보지 못할까요? 왜 진공은 절대적으로 텅 빈 공간인 것처럼 생각될까요? 여러분이 깊은 바다 속에 사는 물고기라고 상상해 보세요. 그 물로기한테 지능이 있다면, 물고기가 물에 둘러싸여 있다는 것을 의식할까요?
페이지 : 240 "공간 속의 구멍들" 중에서

 

겉핥기 식으로 알고 있다고만 생각했던 것들의 세계로 

즐겁고 신나게 끌고 들어간다. 그런데 이번에 아주 깊게 들어간다.

 

탐킨스씨라는 한 청년은 나처럼 물리학은 어디서 들어본듯 하지만 제대로 아는게 없는 은행원이다.

그런 그가 우면히 조간신문을 펼치면서 근처 대학에서 현대물리학의 정수를 강의 한다는 소식을 보곤

그 강의를 들으러 가게된다. 그는 거기에서 조지 가모브가 자신의 분신으로 나오는 "노교수"를 만나면서

강의를 듣다가 졸거나 한가롭게 해변에 누워 있다가 졸면서 꿈을 꾸는데 그는 그 꿈속에서 다양한 물리의 세계를 경험한다.

물론 꿈 밖으로 나와서도 끊임없이 노 교수에게 질문을 해대는데 그는 노 교수의 아리따운 딸과 결혼도 한다.

 

나도 탐킨스씨처럼 그렇다. 이제와서 물리에 이렇게 빠진다고 내가 갑자기 대단한 발견을 한다던가 혹은

무언가를 증명할 일은 없을것이다.

탐킨스처럼 그저 궁금했고 노교수의 말처럼 주변의 모든것에 호기심이 일었고 이해하고 싶었다가 여기까지 왔을 뿐이다.

읽을 수록 모르겠는것만 알게되지만 이렇게 즐거운 책을 만나면 난 마냥 즐겁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