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였는지..."VJ특공대"라는 프로그램으로 크루즈 여행이 소개된적이 있었다. 또 예전에 "사랑의 유람선"이라는 (맞나?) 외화미니시리즈도 기억이 나고...하여간 크루즈 여행이라는건 돈많~~~고, 시간 많~~~은, 팔자 좋은 사람들만의 여행이라고 치부하기엔 너무나도 매력적인 요소가 득실거린다고 생각된다.

하여간 고맙게도 이책이 좋은 인연으로 내손에 들어왔다. 작가님의 친필 메시지까지 곁들였으니 이어이 감동받지 않을 쏘냐~~허나...그러한 이유에서 더더욱  쑥스러운 마음에 차갑게 읽으려 노력했지만... 읽고있었던 책을 내려놓고 주말내내 친구가 조르던 나들이를 마다하면서까지 이책에 빠져있었다. 더군다나 다읽을 무렵엔 어느새 내손엔 캔맥주가 들려있었고 마음만은 "전일항해"하는 것처럼 마음이 차분해졌다. 그점이 이책의 많은 장점중의 하나이다.

이책을 받으면 우선 두께에 놀란다. 빽빽한 글자와 눈이 휘둥그레해지는 사진은 물론이고 많은 정보에 처음엔 "언제 다읽나~~~"하는 마음이 생겼다. 그러나 읽다보면 어찌나 꼼꼼하면서도 다정하게 쓰셨는지...그런것에 작가의 내공이 실리나보다. 한두번 간곳을 여행서적으로 쓰면서 흔해디 흔해진 DSLR의 남발질로 그득해진 사진들의 향연을 자신의 실력인양 뽐내며 그나마 쓰는 글들은 장식처럼 활용하는 여느작가들의 책들에는 정말  짜증이 지대로나는지라....아니면 너무나도 정보위주의 글이라 딱딱함에 여행의 호기심을 반감해가며 머리속에 그 정보를 구겨넣고 딸딸 외워야하는 압박감으로 나를 괴롭히지도 않는다. 여행에 통달한 선배나 사촌형제랑 여행다니는 기분이랄까? 개인적으로는 돌아가신 엄마랑 여행다녔을때의 기분이 났었다.

하여간 여행을 가려는 사람에게 너무나도 성실하게 정말 진지한 가이드를 해주는 작가의 글에는 어느새 신뢰가 나도모르게 쌓였다.내가찾던 여행서적이 이런거여~~ 눈을 현란하게 하지도 머리속을 정보로 채우게 하지도 않는 적당한 절충을 알아서 해주는 책~~~!!!하면서 캔맥주 들이키는 나를쳐다보며 친구는 한숨짓는다. 다음엔 크루즈 타겠다며 난리칠 내가 보인다나?? ㅋㅋㅋ

다시한번 말하지만 책은 정말 잘 쓰셨다. 크루즈여행에관한 기본적인 설명을 읽을때는 새로운 정보의 습득으로인해 신기했고, 꿈같은 지중해크루즈에 관한 챕터는 비행기로 여행했다면 짐을 싸고풀다가 끝날수도있는 그많은 도시로의 여행을 이리도 여유롭게 할수있구나...하는 생각을 갖게 해주었고, 관심밖의 도시들로 이루어진 북유럽크루즈챕터는 나의 생각이 얼마나 편협했는지 그도시들이 얼마나 매력적인 곳들로 이루어졌는지 자세히도 이야기 해주었고, CS I마이애미로 눈에 이른거리는 카리브크루즈에서는 단순한 미국뿐만이 아닌 자메이카와 멕시코의 정말 이국적이고 다양한 풍물로 나를 인도해주었으며, 한여름의 휴양지로 꿈꾸었던 알래스카크루즈챕터는 광할하고 때묻지않은 자연과 빙하와 백야의 아름다움을 카르쳐주었다. 게다가 새로 오픈하는 아시아 크루즈까지....그 아시아 크루즈는 싱가폴을 기점으로 내가 그리도 좋아라했던 태국 푸껫의 파통해변을 설명해줄때는 작년 그곳의 장면이 눈에 선했다. 하지만 만만치 않은 크루즈여행의 경비에 비행기값까지 지불해야만하는 단점으로 잠깐 주춤해질무렵 마지막 챕터에선 부산출발으로 제주도에 상하이를 돌아 일본 후쿠오카를 도는 새로출항하는 크루즈를 언급하시니 고마운마음이 들정도.

그닥 좋아라하지않는 북유럽등을 가고싶게 만들고 정박할때 들르는 도시들의 관전포인트를 적절히 설명하면서 유래와 역사까지 설명할때는 작가의 여행내공에 부럽다못한 질투심이 유발되기도 했다. 프롤로그에 20년동안 120여개국의 여행사실을 털어놓긴 했지만 단순히 많이만 다녔다고 이런내공이 쌓일소냐...

그냥 책한권 읽었을 뿐인데...작가만큼의 내공은 꿈도 못꾸지만 크루즈 여행에 관한 기본적인 뼈대는 쌓인듯 하다. 단순히 도착기념 비자스템프찍기를 경끼하며 싫어하고, 짐을 싸고풀기를 죽도록 싫어하고, 막상 여행을 가도 액티비티한 즐길꺼리보다는 바다보며 죙일 책읽기를 좋아라하는 특이한 여행체질에 가이드의 명령에는 은근한 청개구리성격이 발동하지만,

하루종일 배안에 있으면서, 칵테일 드레스입고, 와인기울이는 돼지목의 진주같은 그러한 여행일수도 있을꺼라 생각한 나같은 크루즈여행의 쌩판초차에겐 더없이 선입견깨기엔 정말 좋은 책이다. 도데체 배가 얼마나 크길래....배안에서 수영은 기본에 암벽등만을 배우질 않나 스킨스쿠버를 배우질 않다....본적도 없는 그 큰배에관한 상상을 하려니...정말 어렵다....ㅋㅋㅋ

어찌 여행을 꼭 갈수있는곳만 꿈을꾸며 내가 꿈꿀수도 없는곳이라고해서 부르주아짓꺼리라 폄하할수 있겠는가. 그러한 경제적인 지불에관한 눈으로보면 정말 꿈같아서 포기하고 그러기에 질탄할법한 새로운 여행방법인 크루즈여행을 좀더 가깝게 바라보고 느끼게 해주어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