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결을 쓰다듬는 아이"(코슈카 글, 비르지니 브로케 그림, 김주경 옮김, 다림 펴냄)은 자페아 아들 마튜를 키우는 작가의 경험과 독특한 펜터치와 화려한 색상의 그림이 잘 조화된 동화이다. 글이 길고 독특하고 다양한 등장인물에 자페아라는 어려운 개념을 위해선 초등학교 6학년에게 어울릴 책이다.
주인공인 루시는 중학생이며 새로이사온 아파트 이웃에 관심을 두고 정복이라는 단어를 쓰며 그들과 소통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 첫번째로 바로 윗집에 도전을 한다. 그곳에서 자페아 마튜와 마튜의 엄마 마리 아줌마와 마튜의 보모인 러시아인이면서 말을 거의 하지 않는 마우고 할머니를 알게되는게 평범하지 않은 그들을 보면서 루시는 친구 테오와 함께 자폐아에 대해 궁금해 하고 조금씩 알아가면서 편견없이 그들을 이해하고 진심으로 마튜와 소통을 하게 된다.
특히 음악에 많은 관심을 두고 타인의 머릿결을 쓰다듬으며 자신을 내보이는 마튜는 러시아 인형, 인형속에 같은 모양을 하고 있지만 크기는 작은 인형이 연속으로 들어있는 마트로시카 같다. 조금씩 다른 자신의 모습이 들어있는 마트로시카. 그렇게 겉모습으로 마튜를 평가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마튜를 인정하면서 마튜에게 다가가려 노력하는 루시. 자신이 이해 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마튜를 ’시인’이라고 말하고 그의 행동은 ’사물에게서 감정을 느끼는 아이’라고 행각한다. 
그러한 루시와 같이 마튜와 친구가 되어주려 노력하는 테오는 음악과 남다른 교감을 하는 마튜를 위해 타마라는북을 치는 발타자르 할아버지를 소개시켜준다. 발타자르 할아버지와 함께한 마튜의 북치기는 완벽한 조화를 이뤘다.
루시와 테오는 조금씩 마튜를 바깥세상과 만나게 한다. 거리를 뛰어다니고 숲을 거닐고 카페에서 차를 마시기도 하면서 사람과의 거리를 좁히는 일에 앞장을 선다. 그리고 그러한 아이들을 눈에 띄지 않으면서 말없이 바라보고 지켜주는 마우고 할머니와  또다른 방법으로 마튜와 소통하며 조금씩 진짜 강아지가 되어가는 프랑수아가 함께 한다.

	마음으로 봐야 한다.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페이지 : 116

루시와 테오는 배우지도 않았는데 마음으로 마튜를 보고 그아이와 소통을 한다.
많은 것을 안다고 생각하는 어른은 막상 자폐증에 대한 지식은 사전에서만 찾으려 하자 루시와 테오는 그 사전에 실린 내용을 자기 식대로 바꾸기까지 한다.

	자폐증 : 내면 세계에 비정상적으로 갇혀서 현실과 접촉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정신 질환.
페이지 : 54

	자폐증 : 정상을 넘어설 정도로 내면 세계에 깊이 파고들어서, 현실과 강렬하게 소통함으로써 스스로 그 소통한 사물이 되어 버리는 증상.
페이지 : 90

사물과 소통하고 그 사물이 되어버리는 증상은 바로 시인이 갖어야할 첫번째 마음이건만 마튜는 이미 그렇게 세상과 소통하고 있었고 루시는 마튜를 이미 시인이라고 생각하고 믿고 있었다.

	의사소통 : 뜻을 전달하다, 알리다, 함께 나누다. 통로를 통해 연결되다.
페이지 : 63

이미 모든 것을 마음으로 보고 있는 마튜를 루시를 비롯한 마튜의 주변사람들은 겉으로 보이는 것으로 상황을 이해하지 않고 마음으로 마튜를 바라보며 소통을 하는 것이다. 
단순히 겉모습만 다른 아이가 아닌 마튜.
얼굴색이나 옷차림이나 말투 정도만 다른 것이 아닌 마튜를 정상적이지 않은 아이로 혹은 장애아로 받아 들이고 인식해서 그를 치료를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닌 그의 언어를 이해하고 소통하려 노력하는 주변 인물들의 생각과 행동은 감동의 연속이다.
긴 머리를 보면 그 누구에게라도 다가가 그 머릿속에 자기 손을 넣고 "프시시식, 프시시식"거리며 머릿결을 쓰다듬는 그 아이를 이해하는 첫 단추는 내 머리를 그 아이 손에 쥐어주며 시작하면 된다는 것을 알려준다.
소통의 시작은 동화 ’어린 왕자’의 말처럼 ’마음으로 보기’ 임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