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에는 중간고사가 있고, 한 달 뒤에는 기말고사가 기다리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 방송강의를 다 듣지도 못했고, 들은 과목도 당최 무슨 소린지 알 수 없겠는 지경인데

알지도 못하는데 읽어대고 있는 중인데 머릿속까지 뒤집어놓고 있는 '니체'님의 글들은

나를 해방시키기 전에 옭아매다 못해 가끔은 꿈에서도 나타나서 목을 조르기도 하니 괴롭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이럴 때는 이렇게 시선을 멀리던지고 생각을 - 이미! 자주! 무척! 안드로메다로 향하고 있지만 - 안드로메다로 보낼 수 있는

이러한 물리학과 우주에 대한 책을 읽으면

 

어차피 못 알아듣기는 '니체'님의 책과 매한가지이지만 그래서 복잡보다는 시원함을 느낄 수 있기에

어렵거나 힘들기보다는 시원해서 얼른 서둘러 읽었다.

역시나 해야 할 것이 시험공부일 때는 딴짓을 하는 게 왜 이리도 더 재밌고 신이 나는지!

 

사실 겉표지에 속았다.

'빅뱅'과 '힉스 입자'와 '물리학'만 읽고 시작한 책이었는데, 그러한 '역사'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에궁.

물질, 광학(빛), 역학, 에너지, 원자, 별, 시공간에 대한 내용이 중점이 되지만

그 내용이 역사를 중심으로 서술되기에, 듣보잡 이름이 수도 없이 언급되어 심란하기도 했고

각 이론의 역사의 과정을 서술하기에, 잘못 알려진 이론까지도 언급해서 헷갈리기도 했다.

 

게다가 내가 관심이 있는 것은 양자, 불확정성 원리. 상대성이론 등인데

아무리 봐도 모르겠는 빛의 성질과 역학과 에너지가 제법 많은 부분을 차지하기에, 읽는 내내

 

내가 정말 아는 게 없어서 이리도 재미있어하고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떠한 하나의 이론이 절대적이라고 하지 않는다. 무수한 이론이 인정되거나 철회되거나 반박되거나 절대적이라고 확정되는 등

그러한 것들이 반복되면서 새로운 길로 가고 있다. 물론 그 새로운 길이 더 맞고 옳은 길이며, 진화한다고 떠들지도 않는다.

간혹, 아니 자주,  폐기되거나 뒤꼍으로 물리쳐진 이론이 슬그머니 다시 등장하여 해결책이 되기도 한다.

내가 물리학이나 양자학 혹은 불확정성 원리 등을 좋아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지금 앞선다고 옳다 정의 내릴 수 없으며, 제쳐진다고 틀린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면서

항상 열린 생각을 해야 한다는 것을 일깨우는 것.

 

 

 

'객관'이라는 말로 '절대 불변한 단 하나'의 '진실'이, '정의'되는 '단 하나'의 '사실'에 대한 믿음으로

과학을 새로운 종교로 맹신하는 현대인을 비웃던 니체님의 말이 생각난다.

난 뭐 그러거나 말거나, 그러니까

 

세상은 11차원이라지만

 -  단 꼴랑 3차원+시간인 4차원도 걍 그렇다는 것만 알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겠고

저 넓은 우주에, 무한에 가까운 유한의 우주에 지적 생명체가 꼴랑 지구의 인간만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 그렇기에 외계인이 있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별로 관심이 없고

시간과 공간을 초월할 수 있는 그 무엇, 그러니까 블랙홀이건 화이트홀이건 웜홀이건 존재한다고 생각하지만

 - 그렇다고 내나 그걸 이용해서 과거로 가서 뭔가를 바꾼다던지 혹은 나의 미래를 미리 보고 싶지는 않지만

우주는 다중우주에 여러 세계에 거품까지 등장하기에, 어떤 우주의 어떤 지구에는 내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한다지만

 - 그러거나 말거나 난 지금 살아내는 것도 정신없기에 아쉽다거나 어떤 염원이 생기지도 않는다.

 

하지만 이렇게도 즐거운 것은

정적이고 아무것도 없이 텅 빈 우주라는 것도 사실

계속 팽창하고 있고, 우주는 암흑 물질과 암흑 에너지로 꽉 차 있으며

인간은 고작 우주에 대해 4% 알지 못 하는데, 난 그중에서 티끌 정도만 맛보면서도 이리 신기하고 재밌으니

그 재미만으로도 이러한 책을 읽는 것이다.

 

수많은 과학자들이 나오고, 그 과학자들에 대한 설명 또한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고

물리학이라는 것이 단 하나의 장르가 아니라 무수한 것들이 얽히고설켜서 이루어지고 있음을

각 챕터들이 다루고 있는 이론들을 읽으면서 차근차근 맛보는 것도 좋았고

많은 그림과 사진으로 내용의 이해를 돕고 있기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언뜻 보면 중고등학생용, 그러니까 청소년용 책인듯싶게 겉표지를 만들기도 했지만

내용은 제법 전문적인 것도 다루고 있어서 어렵기도 하다 - 나만 그런 건가?...-_-;;

하지만 이미 알고 있는 것을 읽으면서 확인하는 것보다는

당최 모르겠는 것에 겁도 없이 덤비는 성격이라 선지, 어려워도 나는 즐겁게 읽었다.

 

 

 

 

하지만다음엔내가좋아하는분야를깊게알수있는책을읽을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