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이번 논문을 위해 산 책이고, <채만식 문학의 재인식>만큼 고마운 책이다.

 

<채만식 문학의 재인식>은 각기 다른 필자의 논문이고,

각 논문 안에는 채만식의 다양한 작품은 물론, 다른 작가의 작품도 함께 언급하면서,

비교와 대조로 다양한 시각을 보여준다면

 

이 책 <채만식 중.장편소설 연구>는 각기 다른 필자의 논문이란 점은 같으나

각 논문 안에는 채만식의 작품 하나하나를 좀더 깊게 다루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

 

그래서 채만식의 작품을 읽은 나의 생각을 이 책에 실린 논문을 읽으면서 비교, 대조할 수 있었고

모르던 부분은 배우고, 놓치고 있던 점은 틈을 메우고,

잘못 알고 있던(관점의 차이가 아니라 오독으로 인한)것은 고칠 수 있었던 고마운 책이다.

 

논문을 쓴다고는 해놓고는 채만식 작가의 전 작품을 읽어보지는 못했다.

 

1987년 '창비사'에서 나왔던 <채만식 전집>은 진즉에 절판되었고

중고도서를 뒤져봤으나, 10권 전체가 다 있는 경우도 없고, 두어권 빠진 것도 8만원이나 줘야 하길래....

게다가 이렇게작품을 읽는 것에만 욕심 내다간 쓸 시간이 없을 것만 같아서, 나중에는 더 읽고 싶은 욕심을 참느라 힘들었다.

하여간 전체 작품은 읽어보지 못하고 9작품만 읽었기에, 많이 아쉬운데

 

이 책에서는 내가 읽어보지 못한 <과도기>, <인형의 집을 나와서>, <아름다운 새벽>, <여인전기>, <역로>, <옥랑사>도 언급하고 있어서, 어서 돈을 모아 <채만식전집>을 꼭 사서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째 채만식의 작품은 읽으면 읽을수록 더 좋고 신기하고 흥분이 되는지...

 

논문을 쓰느라 나에게 필요한 작품을 위주로 읽었기에, 

이 책에서 언급한, 내가 아직 읽지 않은 다른 책들까지  다 읽고 독후감을 쓰려고 했지만

다른 작품 전체를 다 읽는 일은 아마 아주 한참이 지나야 가능할 듯 해서

이 독후감은 걍 이 정도로 짧게 정리하며 끝낸다.

 

하여간 좀 자야 하는데, 논문을 냈다는 이 흥분에 잠이 안 온다.

앓던 이 빼는 기분을 아주 오래간만에 느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