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은 한자로 가득하지만 다행히 이 책은 한글로 풀어 써 있다.

 

<최척전>은 중종에서 인조 때까지 활동했던 조위한이 지은 애정소설이다. 이 소설은 임진왜란의 참상을 고발한 포로문학의 특징을 갖고 있는데, '사실성'에 비중을 두고 있는것에 가치를 둘 수 있다.

 조선시대에 소설에서 전쟁 등의 참상과 그로 인해 희생되는 민중의 삶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경우가 거의 없기에 가치가 높다.

 이 소설에서는 민중의 피난과정과 희생의 참상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는데,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을 다룬 <난중잡록>의 역사적 기록과 거의 일치하고 있기에 그 사실성에 힘이 실린다.

 

 둘은 부모의 허락 없이 부부의 연을 맺기로 약속 했으나  옥영의 어머니가 최척이 가난하다며 반대했고

 그래도 밀어부쳐 결혼을 양가에서 허락하지만 최척이 의병으로 떠나고 옥영의 어머니는 다시 반대하고

 최척이 돌아와서 결혼을 하지만 전쟁이 일어나 피난가는 도중에 옥영이 왜병에서 포로로 끌려가면서 헤어지고

 우연히 둘이 다시 만나 인연을 이어가지만 후금과 명나라의 전쟁에 최척이 출전하면서 다시 헤어지고

 옥영은 막연히 조선이 있을 최척을 만나러 조선을 가서 둘이 만나면서 행복한 삶을 살면서 끝난다.

 

 둘이 처음 결혼 약속을 하는 것도 여자인 옥영이 먼저 최척에게 편지를 보내면서 이루어지고

 옥영 어머니는 결혼을 약속만 하고 의병으로 출전하여 연락이 없는 최척을 밀어내고 부자와 연을 맺으려하자, 옥영은 죽으려 목을 매는 등의 적극적인 행동을 하고

 중국에서 안정적인 삶을 이루고 있었지만, 남편을 찾겠다며 모든 것을 버리고 조선으로 향하는 옥영의 행동은 무척 파격적이다.

 제목은 <최척전>이지만 옥영이 주인공인 듯 하다.

 

 <최척전>은 한 여자의 남편을 향한 애정을 표현한 애정소설로만 볼 수도 있지만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의 참상을 고발하고, 그로 인해 훼손되는 인간상을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마지막엔 조선으로 돌아가 가족을 다시 일구는 모습에선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기에 길지만 흥미진진하게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