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루드비코, 세미콜론, 2013

 

평점: 4.5/5

 

애초에 웹툰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그쪽을 원형이라고 보아야 할 테다. 하지만 스크롤 문법에서 출판 문법으로 고통스럽게(저자의 말에 따르면) 옮겨 담은 단행본 <인터뷰>는 그에 맞는 새로운 매력이 더해졌다. 물론 이식하는 과정에서 잘려나간 컷도 있고, 폰트 사이즈로 감정을 표현했던 연출이 단조로운 텍스트로 변하기도 했다. 하지만 책장을 넘기며 읽는 <인터뷰>는 마우스 휠로 스치듯 지나쳤던 그림에 강약을 주고, 한 번 더 다듬었다는 느낌을 강하게 남긴다. 편집을 재차 거치면서 작가의 의도에 조금 더 다가갔기 때문일지, 아니면 웹의 일회성을 출판의 보존성으로 변환했기 때문인지 몰라도 조금 더 신중하게 보게 되는 경향이 있다. <인터뷰>의 첫인상은 잘 만들어진 유럽의 그래픽노블을 접하는 기분이었다. 밝히지 않았다면 좀처럼 국내작가의 것이라고는 예상할 수 없었던 화풍과 작품의 배경 등은 익숙함보다는 생경함에 가까이 있다. 하지만 영화적 발상과 구성에 익숙한 세대에게 <인터뷰>는 그리 낯설지 않을 것이다. 정말 뜻밖의 멋진 작품이 탄생했다.(신촌피망과토마토만화카페주인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