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배달의 왕자님 おとりよせ王子 1권, 타카세 시호 高瀬志帆, 대원씨아이, 2011

평점: 3.5/5

대중문화라는 것이 환경에 민감하긴 하지만, 이런 작품까지 만날 줄은 몰랐다. <주문배달의 왕자님>은 익숙한 요리만화다. 그런데 중식, 한식, 양식 혹은 가정식도 아니고 인스턴트 주문음식이 소재다. 그것도 인터넷으로 주문가능한 실제의 상품을 대상으로 한다. 만화의 주인공 아이다는 사교성이 떨어지는 성격으로 IT업계에 종사한중다. 그런데 일본의 상황도 국내와 마찬가지인지 툭하면 야근이 이어지고 돌발상황이 발생한다. 아이다는 이런 상황에서 수요일을 자신만의 시간으로 정하고 인터넷주문음식을 즐기는데 이것이 만화의 전부다. 언뜻 제품홍보용 카달로그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 내용은 순정만화 경력의 작가가 꼼꼼하게 표현한 음식과 화사한 연출 덕분에 마치 직접 체험하는 것처럼 전해진다. 여기에 대표적인 SNS인 트위터를 이용하는 주인공의 모습과 그것에 반응하는 온라인 세상의 모습은 1인 세대가 늘어나고 있는 현재의 도시풍경을 고스란히 묘사한 것이다. 작가는 이런 현실의 분위기를 재빠르게 캐치하고, 여기에서 새로운 의미를 찾아낸다. 어머니가 차린 밥상을 대신할 수는 없겠지만, 인스턴트는 인스턴트 나름의 의미가 있다. <주문배달의 왕자님>은 그런 인스턴트 음식의 장점과 같은 만화다.(신촌피망과토마토만화카페주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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