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리 디버의 '콜드문'. 일명 차가운 달을 읽었다. 링컨 라임 시리즈의 7번째 작품이 되는데 개인적으로는 본콜렉터와 코핀댄서에 이어 3번째의 만남이다. 시리즈를 차례로 읽지 않고 3편이 아닌 7편으로 건너뛴 이유는 이번 작품이 링컨라임 시리즈 중 일본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다는 평론 때문이다. 이 두터운 책에 어떤 미스터리가 담겨있는지 너무 긍금했고 시계공의 연쇄살인 행위를 성격이 괘팍하지만 냉철하고 명석한 라임과 생명력이 넘치면서 섹시한 색스형사가 어떻게 해결하는지 그들의 발자취를 얼른 따라가고 싶었다.

 

  혹한의 12월의 뉴욕에서 연쇄살인의 정황이 포착된다. 부둣가에서 살아남으려고 발버둥 친 흔적이 남아있는 현장, 골목에서 거대한 철근이 천천히 목을 눌러서 숨을 거둔, 두 살인사건의 피해자들은 서로 관련이 없어 보이지만 라임의 눈을 속일수 없었다. 라임의 수사리드에 맞춰 색스형사는 철저히 현장 증거물을 수집하면서 법과학스릴러 소설로서의 명맥을 이어가며 드디어는 세번째 희생자가 될 뻔한 여자를 구하기에 이른다. 여기서 새롭게 등장하는 동작과학 전문가 캐스린 댄스! 댄스는 용의자를 심문하면서 그들의 거짓을 밝혀내거나 목격자들과 상담을 하면서 그들 기억 속 깊이 박혀 그 자신들이 인식하지 못했던 증거들을 캐취해내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 '드림팀'을 농락하듯이 밝혀지는 살인마 시계공의 치밀한 작전이 드러나면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게 된다.

 

  전에 읽은 '코핀댄서'도 반전의 묘미가 좋았지만 전체적으로 '콜드문'이 더 재미있었다. 새로운 캐릭터인 댄스의 등장도 반가웠고, 라임을 능가하는 치밀함을 보인 시계공, 그리고 아버지와의 기억 때문에 흔들리는 색스형사의 방황, 그녀의 조수 론의 커진 역할, 무엇보다도 여운을 남기는 마지막 결말이 앞으로의 재대결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