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만큼 땅만큼'은 우리말이 갖고 잇는 아름다운 운율,공감할 수 있는 우리 이야기, 마음을 사로잡는 그림, 그 그림이 보여 주는 다채로운 색의 세계, 이 모든 것들이 하나가 되어 그대로 전해질 수 있도록 정성을 다했습니다. =

 

정채봉님의 침대를 버린 달팽이를 만났습니다.

'짐이 가벼워야 멀리 갈 수 있다' 라는 정채봉님의 표지 사인을 보고 가만 생각해 보았네요. 우리는 가진걸 싸고 지고 거기다  많은걸 얻으려고 지금 이순간도 애쓰고 힘들여 일하고 있잖아요. 침대를 버린 달팽이...흔히 달팽이 하면 집을 지고 꾸물꾸물 기어다니는 녀석이라고 하는데 침대라?

 

 많이 가져야 좋은거란 생각을 하는 달팽이와 짐이 없어야 자유롭다는 생각을 가진 배추벌레는 유채밭 이랑에 살아요. 바다로 나와 푸른 하늘을 보며 훨훨 날아다녀야 겠다는 희망을 가진 배추벌레 옆에 "난 침대가 무거워 안 되겠지?"하는 달팽이가 있네요.

 어느날 유채꽃이 활짝활짝 핀날 눈부시게 하얀 날개를 가진 나비로 변한 배추벌레는 드디어 푸른 하늘을 향해 마음껏 날아가요.

그러자 달팽이는 푸른 바다를 향한 긴 여행길에 오르지요. 고난도 있었지만 격려해주는 친구의 말에 힘을 얻은 달팽이는 포기하지 않아요.

많은 세월이 흘러 흰나비는 침대를 떼어버린 달팽이를 만나게 됩니다.

 

 유채밭 이랑이나 유채꽃 대궁등 예쁜 우리말을 만나게 된 책이에요.

앵무조개가 얼핏 달팽이처럼 생겼데요. 이 앵무조개가 오징어의 조상이라 하는데 달팽이가 바다로 가서 앵무조개가 되고 앵무조개가 껍질을 버리고 오징어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해요.

이 글을 읽고 저도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네요. 의인화 되어 씌여진 책에서 우리 아이들이 꿈을 향해 나가는 멋진 모습을 보여주길 바라는 맘을 느낄 수 있었어요.

 

 행복하게 바다에서 멋지게 헤엄을치고 있는 오징어를 보면서  미래를 꿈꾸는 아이들의 예쁜 모습을엿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