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그림   안느 베르티에 

뜨인돌에서 도형을 이용한 재미있는 그림책이 나왔어요.

<<신나는 수요일>>입니다.

이제까지 보아왔던 책과는 좀 느낌이 다른 책.

그래서 아이가 색다른 맛에 이 책의 재미를 알았나봐요.

나오는 것은 작은 동그라미와 큰 네모 도형 뿐.

이 도형들이 풀어가는 이야기가 단순하면서도

변화무쌍한 모습에 재미를 더해주는 것 같네요.

그림책 앞표지가 이 도형들을 이용해 사람 얼굴 모양을 하고 있는데요.

마치 글자 '수'를 닮기도 한 것 같네요.

때마침 책을 처음 접한 날도 수요일이라 오늘이 수요일이야~라고 한 기억이 나네요.

수요일마다 이 도형들이 재미있는 모형만드는 놀이를 하지요.

버섯도 되고 크리스마스 트리도 되고, 집도 되고 나비도 되고

여러가지 모양을 만들어냅니다. 

도형들이 만드는 놀이 중 이 도형들끼리 대화를 하는데요.

이 부분에서 동그라미가 네모보고 잘난 체 하지말라고 하지요.

그러니까 아이가 동그라미 삐졌다라고 말을 하네요.

삐졌다 삐졌어~하고 말이죠.

작은 동그라미는 이런 모양을 못하니까요.

하지만 끝부분에 가서는 두 도형 모두 힘을 합쳐 여러가지 모양을 만든답니다.

힘을 합쳐야 여러 모양의 모습을 만들어갈 수 있으니까요.

이 책을 보고 그 다음날 아침 전 깜짝 놀라고 말았답니다.

거실에 온 색종이가 다 잘게 잘려서 있어서 왜이러나 했더니

파도치는 모습을 책처럼 한다고 다 오려놓았다네요.

열심히 열심히 오린 모습이 상상이 가더군요.

책에  맨 처음 나오는 모양은 나비를 만드는 놀이지요.

아이가 네모가 이렇게 세모 두 개로 나뉘어지고

이렇게 자리를 달리하니 나비가 되는 모습이 신기한 가 봐요.

그러고보니 도형에 관해 아이랑 논 기억이 없네요.

 반원을 위에 놓고 나머지 반원을 접어서 버섯을 만들었어요.

책을 따라하며 색종이를 가지고 놀아봤네요.

아이가 책에 나오는 울타리를 만들고 있어요.

이래저래 오려가며 책에 나오는 여러가지 모양을 따라하는데

스스로 재미에 빠져 있는 모습이네요.

요런 저런 모양이 만들어지는 모습이

아이에게 색다른 즐거움으로 다가왔네요.

그간 줄거리가 있는 이야기책으로만 읽어줬지

이런 책은 없었는데 참으로 괜찮네요.

아이가 보며 이래저래 상상을 할 수 있게 하는 그림책이 아닐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