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마음의 공감을 불어일으키는 책 한 권을 만났다. 

수잔 케인의 콰이어트.

그녀의 글에서 느껴지는 신선한 깨달음의 발견들.

없던 것을 새롭게 탄생시킨 것이 아니라 이미 익숙하게만 알고 받아들였던 정보들이  

그녀의 글로써 새롭게 다가오며 깊은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외향적인 사람과 내향적인 사람의 이해.

물론 사람안에는 이렇게 이분법으로 획일화되어 나누긴 어렵지만

저자가 말하는 가짜 외향성을 연기하는 인간의 행동을 볼 때면

어느 정도 이해도 되고 사회의 흐름에 맞춰가는 일반화가 아닌가 싶었다.

 

 

요즘 부모들이 우리 아이는 내성적이고 수줍음을 많이 타서~라는 말들을 흔히 한다.

하지만 이 말들이 아이에게는 더욱 부담이고 그런 인식으로 인해 틀에 갇혀 자랄 것을 생각해 본다면또한 조심해야 할 부분이 아닌 가 한다.

내향적인 아이라서 좀 더 외향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는 생각 자체를 변화시키게 만드는,

자신의 모습 그대로를 존중하게 만들며 세상에는

각 다양한 성격의 부류 또한 모두 다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 주었다.

 

요즘은 특히나 대화를 잘 이끌고 외향적인 특성이 바람직하고 이상적으로 내비춰지는 경향들이 강하다. 그래서 우리는 그런 사람이 되어가야만 할 것 같은 필요성까지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아이들의 교육에서 '창의성'을 중요시하는데 이 창의성 역시 외향적으로 비춰질 때가 많다.

겉으로 들어나야하고 빠른 결단과 확신에 찬 것보다 더한 자신감을 중시하는 사회적 제도.

한편 우리는 이런 개방적이고 활기넘치는 세상을

조용하고 신중하게 변화시키는 움직임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나 자신과 우리 아이의 '근본적인' 성격 특성을 한번 생각해 보게 만들고

그것을 변화시키려 하기 보다 자기만의 정체성으로 인식하는 쪽으로 이해하게 되었다.

 

또한 동양의 관계 중시하기란 전통과 서양의 개인의 자유와 자기 표현을 존중하는 이런 각기 다른 차이가 만들어낸 충돌이랄까?

문화적 가치관의 이런 뿌리깊은 전통의 차이로

동양계 아이들의 내향성이 서양 사회에서의 '외향성 이상'의 세계로 인해서

가짜 외향성과 연기를 필요로 하고 그로 인해 많은 신경과 불필요한 에너지를 소모시켰다는 내용은

충분히 이해하기가 쉬웠다.

 

그간 알게 모르게 외향적인 사람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압박이 있어온 것은 사실이다.

세상의 모든 사람이 비슷한 성격으로 정형화시켜 맞춰가야 할 필요가 전혀 없음을,

개인의 독창적인 개성을 이해하고 소중히 존중해 줄 수 있게 만드는 책이 아닌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