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버락 오바마의 자서전을 읽었을 때, 그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 혼란을 겪고 방황을 하던 시기를 표현한 부분에서 어쩜 글로써 자신의 심정을 이렇게 잘 전달할 수 가 있을까? 하는 감동을 받은 적이 있었다.

그리고 나 또한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그것이 글이 되었던지, 아님 말로 전달하는 것이든지)

얼마나 그대로 전달하고 있는지를 생각해 보게끔 했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말을 해야하는 일이 잦은 사람에게는 특히나 이 책이 참으로 유용할 듯하다.

하지만 나같이 그럴 일이 거의 없는 사람일지라도 읽어두면 좋을 정보들이 가득하다.

 

말을 할 때 사실만을 전달하는 것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할 때에는 구체적인 느낌을 실감나게 표현할 줄 알아야한다.

 

흔히 나의 머리속에 있는 생각들을 상대방에게 전달할 때, 장황해도 그렇지만은

간단히 단편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을 좀 피해야하겠다.

자신의 느낌을 전달하는 표현에도 신경을 써야하겠고,

자신이 느꼈던 위기감이나 안도감같은 감정을 공유할 수 있게끔 표현해야겠다.

 

상대를 리드하는 화술공식에서 '한사람 한문장의 원칙'을 소개했는데,

이것은 한 문장을 말하는 도중에 다른사람에게 시선을 옮기지 말아야한다는 뜻이다.

 

이야기를 듣는 사람이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하는 태도를 취하며 듣고 있는데,

말하는 사람이 고개를 끄덕이기도 전에 시선을 다른 곳으로 향하게 될 때

청중의 불쾌함과 민망함에 느끼게 된다는 이야기에선 (여러 사람과의 대화가 아닐지라도)나 또한 그런 일이 절대 없어야겠다는 공감을 하게 되었다.

 

또한 별 생각없이 솔직하게 이야기한다싶어 "저는 원래 말재주가 없어서"라든지 "갑자기 나오느라고 준비를 못해서 좋은 말씀을 드릴 수 없지만"하는 식의 사과로 이야기를 시작하는 말들을 지적하고 있는데,

듣는 입장에서 생각해 보니 기대감을 없애버리고 반응을 식혀버리는 말들이란 점에서 유용한 정보가 아닌가한다.

 

그냥 내 입장에서만 해 왔던 말들이 듣는 입장을 한번 더 생각해 보게끔 해서 읽게 되는 책이었다.

말 잘하는 사람이 따로 있다는 식의 생각에서

나 또한 이런이런 점을 고쳐가며 남들에게 이야기를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끔 하는 책,

그래서 나 또한 말을 들어주고 싶은 사람으로 변해갔으면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