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소설을 한두편 읽기 시작하면서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이름을 여러번 접했습니다. 그러나 막상 그의 책은 이 책이 처음입니다. 많은 추리소설 매니아분들이 말씀하시길 그의 작품은 뒤로갈수록 재미가 못하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별 기대를 안하고 책을 잡았습니다. 별 기대를 안해서 그런걸까요? 책장이 술술 넘어갑니다. 재미있더라구요.

 

특히 제가 단편형식을 무척 좋아합니다. <탐정클럽>은 다섯가지의 사건이 담겨있습니다. 사건을 해결하는 인물은 똑같습니다. 바로 "탐정클럽"의 탐정과 조수입니다. "탐정클럽"은 VIP들의 의뢰만을 받는 수수께끼의 조사기관입니다. 소설처음부터 끝까지 이들의 이름, 나이, 출신 등 그 무엇도 알 수가 없습니다. 그들의 인상착의만 언급될 뿐입니다. 읽으면 읽을 수록 그들의 정체가 궁금해집니다.

 

소설은 그들이 사건을 파헤치는 과정을 다루지 않습니다. 그들은 사건을 의뢰받으면 비밀리에 조사하고 (조사과정이 전혀 서술되지 않아요.독특!) 마지막에 의뢰인이게 진실을 가르쳐 줍니다. 탐정의 특성상 진실을 경찰에게 알리거나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고뇌하거나 그런건 전혀 없습니다. 다만 자신들을 나쁘게 이용하려 드는 자에게는 가차없이 복수합니다. 하지만 뭐 이 복수도 상세히 묘사되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면 뭐가 재미있는 것인가! 바로 살인자들의 살인동기와 과정입니다. 탐정들이 사건의 전말을 들려줄 때 "아~" 절로 감탄하게 됩니다. 이이없기도 하고 오싹하기도 합니다.

 

처음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접했는데 실망하면서도 계속 그의 소설을 읽게 되는 매니아들의 심정을 조금 알것 같습니다. ㅎㅎ 이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읽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