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 때 5월,

아직도 믿기지 않은 비보를 들었을 때 그 참담함이란.

그분이 그와 같은 선택을 했을 때의 참담함과 비교하기 힘들겠지만,

저 또한, 그를 믿고 지지했던 모든 분들 또한,

누르기 힘든 슬픔과 참담함을 감당하기 힘들었을 거예요.

 

그 5월이 이렇게 무심하게 다시 찾아왔네요.

 

유서의 한 귀퉁이에 쓰여있던 '운명이다'.

같은 제목으로 노무현 대통령님의 자서전이 나왔습니다.

 

이해와 용서를 아우르는 문장 하나 '운명이다'.

 

그저 평화롭게 여생을 계획하고 귀농한 그에게,

그를 믿고 뛰어주었던 측근들이 당하는 고통을 지켜보기엔,

강인한 사람이였음에도 견디기 힘들었을 터.

미워하고 또 미워할 수 있었겠지만,

이렇게 이해와 용서를 남기고 떠나신 분.

우리에겐 그래서 '바보' 대통령으로 기억되는 분.

 

그분이 남기고 가신 글과 사진들이,

책장 한 장 한 장에 녹아 있는데요.

아직도 그가 살아계신 듯 하여,

차마 넘기질 못하고 있습니다.

눈물이 마른 줄 알았는데...

아직 마르지 않고 흐릅니다.

 

5월, 당신을 기억합니다.

'바보 노무현' 당신을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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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n :)

운명이다, 노무현, 유시민, 자서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