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 한자어. 이 단어 뜻이 뭘까?

학교에서 가르치다 보니 가끔 주변으로 부터 '공부를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을 받는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은 입을 모아 이야기한다. 과목별 특성이 다르다 하더라도 결국 어휘력이 튼튼한 아이들이 국어, 수학, 사회, 과학 같은 과목에서 높은 성적을 낸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휘력을 어떻게 향상시킬 수 있을까? 마음만 먹는다고 단숨에 건강해 질수 없듯이 꾸준히 책을 읽는 습관이 필요하다는 것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더불어 한자어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아이들의 어휘력을 향상시키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국어실력의 밑바탕에 한자, 한자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자리잡게 되면서 실제로 초등학교에서는 아침자습시간이나 재량시간을 이용하여 한자를 지도하는 학교들이 굉장히 많아졌다. 아동과 학부모들도 한자학습에 관심이 많아 많은 아동들이 한자 자격시험에 관심을 갖고 한자급수시험을 본다.

한자급수시험을 보는 아이들을 바라보면서 아이들의 어깨에 한 과목이 더 올려진 것 같아 안타깝게 느껴질 때가 있었다. 무작정 한자를 외우고 쓰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한자어로 이루어진 우리 말에 대해 흥미를 갖는 것일 텐데..  어렵게 외운 한자들이 우리 생활 속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아는 것이 더 흥미를 유발할텐데 하는 아쉬움 말이다.

 

초등학교 3학년 정도가 되면 2학년 때와 달리 과목이 세분화 되고 어려워진다. 특히 사회와 과학수업 시간에는 평소에 잘 사용하지 않는 개념어휘들이 등장한다. 물론 해당 교과서에  중요 개념에 대한 설명이 나와 있다. 하지만 교과서에서 모든 어휘들을 설명할 수는 없다. 교사가 현장에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설명해 주긴 하지만 자칫 소홀히하고 넘어갈 수 있다. 어른들이 생각하기에 너무나 쉽다고 생각하는 단어들이 아이들에겐 생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교과서 한자어. 이 단어 뜻이 뭘까?> 이 책을 읽으면서 가려운 부분을 잘 긁어주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대부분의 한자어 책이 국어라는 과목에 한정 되어 있다. 그러나 실제로 아이들이 어려워하는 용어들은 수학, 사회, 과학에 훨씬 많다. 이 책은 국어, 수학, 사회, 과학에서 등장하는 낯설고 어려운 용어들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한자어를 쉽게 풀어 설명하면 개념이 된다. 자칫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용어들이 쉽게 이해될 수 있어서 홍미롭게 읽었다. 또한 처음은 재미있는 삽화로 시작되는데 삽화 내용이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으면서도 주제와 연관되어 있어 본론에 들어가는 길잡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본론에서 주제어에 대해 풀이 할 때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쉽게 설명하려고 한 점이 좋았다. 마지막엔 간단한 문제 풀이 과정이 나온다. 문제 풀이를 통해 용어에 쓰인 한자에 대한 이해를 확인하고 다른 단어로 확장시킬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아이들이 부담없이 재미있게 읽으면서, 그 속에서 교과서에 등장하는 한자어로 된 개념어휘들을 자연스럽게 학습할 수 있는 책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