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을 쓸 때면 빗자루가 당신의 연인이라고 상상해 보세요.

그럼 어느새 가락에 맞춰 춤을 추게 될 거예요.

가슴이 설레면 시간도 훨훨 날아다니죠.

그러니 일을 할 때면 휘파람을 부세요.

 

-디즈니 영화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중에서-

 

백설공주가 휘파람 불며 일하는 모습을 보노라면, 일이란 자아를 표현하는 진정한 매개체라는 사실을 새삼 확인할 수 있다. 백설공주처럼 우리에게도 매일매일 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해결해야 할 문제들도 끊이지 않는다. 하지만 그 누구도 휘파람을 불며 일하진 않는다. 하지만 백설공주를 탄생시킨 장본인, 월트 디즈니는 정말 평생토록 신나게 휘파람을 불며 일했다.

 

만화가, 감독, 사업가로서 자기 일에 미친 듯이 뛰어들었으며 고품격 가족 오락물에 대한 자신의 믿음을 실현시켰다. 오늘날까지 빛을 발하는 영원불멸의 캐릭터들을 창조해 나가는 동안 그가 휘파람을 멈춘 적이 과연 있었을까? 매일 아침 가슴 뛰는 설렘 없이 그렇게 생생하고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창조해 낼 수 있었을까?

 

젊은 시절에 우리는 즐거움과 도전으로 가득 찬 일, 재능을 맘껏 발휘하면서 열정을 바칠 수 있는 삶을 꿈꾼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 꿈은 서서히 깨지거나 사라져버린다. 대부분 젊을 때의 꿈과 판이하게 다른 일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일하면서 휘파람 부는 법을 잊어버린 것이다. 더욱 불행한 일은 젊은 시절에 품었던 꿈조차 까맣게 잊고 살게 된다.

 

그래서 우리에겐 다시 이런 질문이 필요하다. 당신의 나이가 몇이든 아무 상관이 없다. "도대체 커서 무엇이 되고 싶은가?"

어릴 때 꾸었던 꿈이 반드시 나의 진짜 꿈이라고 할 수는 없다. 게다가 아이들의 꿈 중에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직업이 태반이다. 하지만 바로 이 점이 중요하다. 비록 재능이 설익기는 해도 이미 그 나이가 되면 '소명의 형태'가 서서히 갖춰지기 시작한다. 의식하진 못해도 그 어린 가슴속에서 소리 없는 속삭임이 들려오는 것이다.

 

"얘야, 그거 아니? 네가 이곳에 태어난 이유가 있단다. 넌 '그 일'을 하기 위해서 태어난 거야." '내면의 부름'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그 뿌리는 아주 먼 곳까지, 심지어 태어나기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기도 한다. 그것은 본질의 표현이며 우리 안에 내재된 운명이다. 그 씨앗은 이미 우리 안에 있으며 결코 사라지지 않은 채 수천 가지 방법으로 꽃피우기를 원한다.

 

따라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시간의 모래를 파헤쳐 그 씨앗을 되찾아 열매를 맺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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