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롭고 싶은 사람에게 꼭 필요한 것

 

다음은 다닐 알렉산드로비치 그라닌의 [시간을 정복한 남자 류비셰프]에 나오는 에피소드 가운데 일부다.

 

"나는 책을 읽을 때마다 매우 꼼꼼하게 요점 정리를 해두는데 아직까지도 여전히 이런 작업에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그 결과 지금은 엄청난 자료를 보유하게 됐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책에 대해서는 요점 정리뿐만 아니라 비판적인 관점에서 나름대로의 분석도 해놓는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예비 원고를 미리 가지고 있는 셈이어서 출판이 필요할 경우에는 이를 바탕으로 매우 신속히 원고를 집필할 수 있다."

 

류비셰프는 러시아 곤충학자로 곤충분류학, 과학사, 농학, 유전학, 식물학, 철학, 곤충학, 동물학, 진화론, 무신론 등 경계를 넘나들며 지적 작업을 했다. 또한 그는 곤충 1만 3,000마리를 표본으로 만들었다. 그는 특정 분야의 전문가이면서도 박학다식한 과학자였다. 그 비결은 '생산적인' 독서법에 있었다.

 

[시간을 정복한 남자 류비셰프]는 '시간'이란 괴물과 꿋꿋하게 마주섰던 50여 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시간 통계 노트'를 작성하면서 시간을 마침내 정복한 사람의 이야기다. 류비셰프가 시간을 정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26세부터 매일 작성하기 시작해 82세에 죽기까지 56년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았던 시간 통계에 있었다.

 

그는 자투리 시간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매우 세세한 계획을 세웠다. 버스를 탈 때에는 여러 상황을 고려해 두세 권을 가지고 탄다. 출발지 근처에서 타면 앉을 수 있으니 책을 읽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필기도 할 수 있다. 여행을 할 때에는 반드시 가벼운 책을 읽거나 외국어를 공부했다. 장기 출장을 할 경우에는 읽을 책을 미리 우편으로 부칠 정도였다.

 

"계획이란 시간을 분배하고 그 과정에서 생활의 질서와 조화를 만들어내는 작업이다."

 

시간 통계와 자투리 시간의 달인이 말하는 계획에 대한 정의는 이렇게 간단명료하다. 이들은 30분도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늦었다고 생각하는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말처럼 지금부터 하루 계획을 메모하고 실행해보자. 그런데 이왕 시작하려면 '악착같이' 해야 한다.

 

-최효찬 지음, 위즈덤하우스 [잠자기전 30분 독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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