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심은 BMW 모는 농부를 만들어낸다

지금 여러분이 모험심을 발휘해서 뛰어들 수 있는 가장 가까운 블루 오션이 바로 농업이다. ‘농촌은 고생만 잔뜩 하고 소득도 별로 없는 곳’. 흔히 떠오르는 편견이다. 젊은이들은 기회만 닿으면 농촌을 등져버린다. 노령인구 비율이 날로 높아지고, 빈집이 늘어만 간다.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이렇게 공동화되어가고 있기에 바로 블루 오션이 될 수 있다. 남들이 떠나간 자리를 선점할 수 있다. 농촌도 새로운 가공과, 새로운 유통과, 새로운 문화 예술 정보기술 관광이 결합되면 우리가 알아왔던 것과 완전히 다른 새로운 영역이 된다. 21세기는 융합의 시대가 아닌가. 여러 가지 분야를 융합하고 결합하면 새로운 블루 오션으로 변할 수 있다.

 

“BMW를 몰고 다니는 농부가 되겠다”는 강용 대표도 그런 사람이다. 강용씨는 전남대 낙농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학교 출신 ‘학사’ 농군들과 자본금 40만원으로 ‘학사농장’을 설립했다. 그리고 주변 농가들과 네트워크를 형성, 집약적 노동 중심의 농업을 벗어나 고품질 유기농 산물을 기업형으로 생산, 포장, 저장, 유통시켰다. 그냥 농촌에 뛰어든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사업 모델을 갖고 블루 오션을 개척한 것이다.

 

그 결과 학사농장은 연 수십 억 원 매출을 달성하고 싱가포르의 고급 백화점에 유기농산물을 납품하게 되는 등 대표적 유기농 업체로 자리매김되었다. 뿐인가, 강용씨 개인은 모교인 전남대 응용생물공학부 겸임교수로 임용되기도 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농촌에 뛰어들어, 농업 현장과 자신의 전공 지식을 결합시켜 블루 오션을 개척한 성공적 사례다.

 

모험심은 세상에서 가장 즐겁고 자유롭게 트력을 몰게 한다

이렇듯 모험심은 개인에게 자유를 준다. 그리고 자유를 이용해서 보다 적극적으로 자기 개할 수 있게 해준다. 희망제작소 사무실이 인사동에 있을 때 만난 이름 모를 청년의 예가 그렇다. 희망제작소 연구원들이 아침을 거르고 출근했을 때 이용하는 ‘트럭 음식점’이 있었다. ‘하우 아 유(How are you)’라는 푯말을 붙인 이동식 샌드위치 집이다. 젊은 청년이 오전 10시부터 한 시간 정도 간단한 음식과 커피를 팔았다.

 

이 청년에게 궁금증을 느끼고 물었다. “이렇게 장사를 해서 돈이 많이 벌리느냐, 여기서 영업을 마치면 어디서 무엇을 하느냐”고. 그는 대답했다.

 

“오전에 음식을 팔아 돈을 벌고 나서 오후에는 학원에도 나가 공부를 합니다. 그리고 오후 한 시간 정도 다시 대학로에 가서 1시간 동안 장사를 하고요. 생활에 필요한 최소한의 돈은 벌지만, 나머지 시간은 앞으로 저의 성장을 위해 도움이 되는 공부 등에 투자합니다.”

 

정말 현명한 젊은이가 아닌가. 번듯한 직장은 다니지 않지만, 경제적으로 자립했음은 물론 미지의 영역을 개척하기 위한 자기 개발에 충분히 시간을 활용하는 청년이다. 트럭 음식점이 그에게 ‘임시직’으로 머물지, 혹은 ‘평생의 업’이 될지는 모르나, 미래를 준비한다며 고시니 입사시험이니 등에만 매달린 사람들보다 작은 일이라도 일단 자신의 땀을 흘려 일하면서 공부를 병행하고 있는 게 보기 좋았다. 또한 안정된 직업이라는 이름으로 종일 돈을 버는 데 매달려 있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사는 위해 시간을 포트폴리오하는 모습 역시 현명했다. ‘진짜 모험가’다.

 

-위즈덤하우스, [박원순의 아름다운 가치사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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