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에 꼭 알아야 할 것들

아들은 결혼을 생각하고 있다. 친구들 대부분이 결혼했기 때문이라고는 말하지 않지만, 분명 그것도 이유 중 하나인 것 같다. 아버지는 아들의 생각이 ‘모방주의’가 아닌가 염려하며 신중하게 두세 가지 조언을 한다.

 

네가 결혼을 생각하고 있다고 친구에게 말하는 것을 언뜻 들었다. 순간 나는 그 행운의 여성이 누구일까 그려보면서 아버지로서 기쁨을 참을 수가 없었다. 알다시피 네 데이트 상대는 만날 때마다 달랐으니 말이다(나는 너의 귀여운 여자 친구들에 대하여 기록하는 것을 오래 전에 포기하고 말았다)!

 

하지만 네가 알람 시계처럼 “이제 결혼할 때다”라고 말하는 것을 웃으며 흘려들을 수는 없었다. 더구나 너는 다음 달이나 내년 여름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당장이라고 잘라 말하더구나. 이 같은 뜻밖의 사실을 우연히 들은 나는 적잖이 당황하고 있다. 네가 생각하는 결혼은 과연 무엇일까? 친구들이 모두 결혼했기 때문에 너도 해야만 한다고 느끼는 것이냐? 그것이 유행이라면 뛰어들고 보자는 말이냐?

 

마틴 루터도 분명히 이렇게 말했다. 행복한 결혼처럼 바람직하고 정이 넘치는 매력적인 관계, 또는 공동생활은 없다. 나 역시 이에 동감한다. 하지만 결혼을 결코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어떤 의미로는 자연의 힘에 의한 결합이지만 최후의 결과는 그 결속력으로 가늠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힘은 제멋대로 움직여서, 컴퓨터처럼 프로그래밍도 할 수 없고 그렇다고 기계적으로 만들어낼 수도 없지.

 

결혼에 대해 사려 깊게 생각하지 않고 진지하게 임하지 않는다면 이혼과 정신적 고통,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예금액의 격감이라는 형벌을 받을 것이다. 정신적인 고통은 대개 연속적인 결혼의 파탄으로 이어지는 실패증후군을 동반하며, 아이들 문제까지 얽히면 고통은 배로 커진다. 너는 아직 아버지로서 아이들에 대한 애정을 느낀 적이 없으니 실감하기 어렵겠지만, 유감스럽게도 가끔 식기도 하는 부부의 애정과는 달리 아버지의 아이들에 대한 애정은 결코 식지 않는단다. 그러므로 이혼은 반드시 큰 고통을 가져온다.

 

두 번째, 비즈니스 감각으로 생각해볼 때 결혼은 그것 자체가 중대한 투자이다. 행복한 결혼은 인생의 큰 버팀목이 되어 그 가치를 측정할 수 없는 한편, 불행한 결혼이 초래하는 손실도 헤아릴 수 없기 때문이다. 쉬운 예로 불행한 결혼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종종 네가 지닌 부의 반을 희생하고도 매년 부양비를 지불해야만 하지. 그런데도 오늘날의 젊은이들은 결혼을 그다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것처럼 보이는구나. “잘 안되면 헤어지면 된다”는 말이 너무나 쉽게 들리는 말이다. 나는 결혼이라는 굉장한 대사업이 그처럼 경솔하게 취급된다는 사실이 슬프기까지 한데, 뒤따르는 불필요한 고뇌를 보면 더욱 비통하다.

 

그런가 하면 세상에는 이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제대로 결혼해 완벽한 결혼 생활을 이끌어 가는 사람들도 있다. 과연 그 비결은 무엇일까? 그러한 결합에는 상대의 배려뿐만 아니라, 반드시 성공시키고야 말겠다는 단호한 의지가 있어야 한다. 너는 다행스럽게도 차분히 ‘반려자’를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이다. 성격 좋고, 인품도 대단히 훌륭하고, 게다가 아버지를 닮았으니 말이다! 이런 하늘이 준 은혜를 모두 활용한다면 결혼이라는 사업에 훌륭한 투자가 가능하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온화한 성격과 올바른 인격을 갖춘 여성을 선택해야 한다는 점이다.

 

-위즈덤하우스, [인생의 고비마다 CEO아버지가 답하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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