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루리지에 도착하여 보니 오카다 스님은 이미 세상을 떠났고,

그가 한 말만이 작은 책자에 남아 있었다.

지장 보살의 본체는 흙 그 자체입니다. 지구 그 자체가 지장보살이라는 것이지요.

땅속에서 끝도 없이 풀이 돋아나지요?

그것이 땅속에 지장보살이 살아 계시다는 증표입니다.

(중략)

우리 모두는 흙에서 태어나 죽은 뒤에는 흙으로 돌아갑니다.

저는 주변사람들에게 죽은 뒤 납골함에 넣지 말고 땅에 묻어달라고

말하고 있습니다만.
그것은 땅으로 돌아가 지장보살님에게 안기고 싶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