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보면 혹시 무서운 공포영화가 아닐까 하는 상상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딥 라이징'을 만들었던 스티븐 소머즈의 '미이라'는 공포영화와는 좀 거리가 있다.
차라리 '인디아나 존스'스타일의 액션 어드벤쳐 영화라는 것이 더 맞을 듯 싶다.

영화는 3천년 전 이집트를 배경으로 시작한다.
오프닝 장면의 느낌은 마치 '이집트의 왕자'를 연상시킨다.
나레이션은 관객들을 위해 그때 있었던 일들을 차근 차근 설명해 준다.
미이라가 된 이모탭의 얘기가 전개되고 시간은 흘러 1920년대 이집트로 돌아온다.
그리고 우리는 미이라가 묻힌 곳을 보게 된다.
과연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

이 영화는 요즘 유행하고 있는 여러 장르의 혼합이 눈이 띈다.
그러면서 여러 영화들을 참조하고 짜집기하고 있다.
가장 크게 영향을 받은 작품은 역시 '인디아나 존스'.
그 외에서 '아라비아의 로렌스', '이집트의 왕자', '살아난 시체들의 밤','트위스터','터미네이터' 등의 장면들을 연상케 한다.
그래서 스토리가 중심이기 보다는 보여지는 것이 치중했다.
이모탭의 장중한 사랑이나 미이라나 이집트의 신비스러운 느낌은 별로 느낄 수 없다.

하지만 오락적인 면에서는 성공한 듯 하다.
여러 영화들을 비슷하게 짜집기 하며 괜히 폼잡으며 멋지게 보이려고 노력한 듯한 '매트릭스'에 비하면 '미이라'는 철저하게 관객들을 위한 영화다.
스토리 이해도 쉽고 공포보다는 재미를 주려고 노력한다.
배우들의 연기는 보통 수준이지만 특수효과는 볼만하다.
특히 사막에서의 모래바람장면은 인상적이다.
'원시 틴에이저','조지 오브 정글'을 통해서 우리나라에 조금 알려진 브랜던 프레저가 국내 영화팬들에게 확실한 인지를 심어줄 것 같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를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로 오르게 한 '신과 괴물들'이 더 기대가 된다.
왜 우리나라에선 개봉을 하지 않는 것일까...

아무튼 '인디아나 존스'와 비교를 한다면 못 미치는 면이 많지만 인상적인 특수효과와 흥미있는 소재, 적당한 유머로 이번 여름에 즐기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