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종일관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그의 자연스런 연기..

흔하게 볼 수 있는 이웃집 총각같은 정감가는 그의 캐릭터..

예전 그의 연기들을 보면 다소 오버한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었는데

이 영화를 통해 한층 안정된 연기력과 힘을 보여주었다.

 

코믹적 요소가 강한 내용이었지만,

5.18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한 이야기도 가미되어 있다.

화려한 휴가와는 다른 느낌이 들었는데..

화려한 휴가만큼 스케일이 크거나 진지하고 심각하게 접근하지는 않았지만,

우리 시대의 아픈 역사를 다시 한번 되새겨 보기에 충분하였다..

또한,박철민은 5.18이 나오는 이 두 영화에 나란히 출연했다는 것이 이채롭다.

그의 대표작(?) <비광>은 너무도 절묘한 은유와 비유가 있는 시였는데,

배꼽을 잡고 웃게 만든 그의 시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애인으로부터 갑작스런 결별선언에 충격을 받고 10년이 넘도록 잊지 못하고 있는 호창..

어떤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선동렬을 스카우트해야 하는 중요한 임무를 맡고 광주로 내려가지만.

그 옛날 애인을 다시 만나게 되는데..그러다가 본의 아니게 5.18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고..

5.18을 통해 호창은 세영이 왜 자신을 떠났는지 비로소 알게 된다.

경찰서에 잡혀있는 세영을 구출해내는 호창은 눈물로 "미안해 미안해"하고 사과하는데..

가슴 찡한 감동과 슬픔이 느껴지는 장면이었다...

 

현존하고 있는 인물 선동렬을 영화의 소재로 한 기발한 발상과 5.18과의 자연스러운 매치가 돋보인

웃음과 감동이 함께하는 좋은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