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했다. 도대체 왜일까?
그것은 정통 헐리웃 스펙타클 액션 블록버스터의 여러 요소들 중 이 영화에는 가장 중요한 하나가 빠졌기 때문이다.

바로 "주인공보다도 너무나 멋진 악역"이 빠져있기 때문이다.
알 버트인가 하는 그 범죄자는 오히려 코미디 영화에 어울리는 캐릭터였다. 그 멋진 첫 등장에서 "언페이스풀"의 섹쉬한 프랑스인임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었던 그 묘한 프랑스식 억양의 영어와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은, 너무나 금방 코미디의 나락으로 곤두박질쳤다.
그렇다. 선악구도가 분명한 헐리웃 액션 영화에서 영화에 대한 몰입을 끝까지 유지시켜주는 건 주인공들보다 더 멋진 "범인" 때문이었던 것이다.
어 이없게도 미등 꺼진 삼촌 차 때문에 잡혀서 정체가 금방 탄로나지 않나, 급기야는 "돈줄께 나 친구해줘" 식의 멍청한 그의 행동, 총질 한 번 제대로 못해보고 부하들 없으면 암것도 못하는 구제불능 인간이 스왓을 쥐고흔드는 상황은 참으로 맥빠지게 했던 것이다.

머 영웅주의 식의 스토리나 뻔한 결말 따위는 이젠 비판거리도 되지 않는다.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이런 영화들을 보기 때문이기도 할 테니까.(만약 범인의 손에 스왓 대원들이 비참하게 다 죽어봐라. 이 영화는 컬트로 소장가치가 높아지거나 선댄스 영화제에 초청되었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스왓이 비디오용이라는 건 확인하긴 했지만서두...

그래도 하나 건진 건 여전히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던 건들거리는 비꼼쟁이 샤무엘 잭슨의 "멋진 연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