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에 쓰여져 있는 말 그대로 주성치의

<쿵푸허슬>과 <소림축구>를 섞어 놓은 듯한 <쿵푸덩크>는...

일본 만화 슬램덩크가 원작이라고 하지만

원작이랑은 전혀 다른 내용과 느낌의 영화였다.

다소 허무맹랑하고 어설픈 스토리와 불필요한 사족,

어이없고 황당한 시추에이션의 연속이 당혹스럽게 하기는 하지만...

이런저런 것들 따지지 않고 그냥 즐기기엔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싸움도 아닌 권법의 수련중에 유명을 달리하는 팡시지에의 사부와

농구 시합중에도 계속 술을 마셔대고

세상 고민 모두 짊어진 듯한 눈빛을 보여주는 농구부 주장과

히피족 머리에다 웃통을 벗고 근육질을 과시하며 등장하는

파이어볼 팀을 보면서 헛웃음이 나오기도 했고...

소림과 무당의 88번째와 99번째의 제자라는 쿵푸학교의 사부와

독과 암기술로 유명한 사천당가의 진전을 이은 듯한 사부등이 가세하는

농구 시합 장면은 아예 할말을 잃게 만들었다...ㅋㅋㅋ

그래..그래도 재미는 있잖아...?

 

주걸륜이 출연한 영화들의 리뷰를 보면...

유독 영화에 대한 얘기보다 그의 매력에 대한 얘기가 지배적이다.

<황후화>는 좀 예외적이긴 하지만 그 이후의 작품들,

<이니셜 D><말할 수 없는 비밀>에 이어 이번 <쿵푸덩크>까지..

중화권 최고의 스타라는 이유때문인지... 그가 출연하는 영화들은

어찌보면 지나치게 그의 매력을 부각하고 그의 매력에 의존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물론 노래에.. 피아노에.. 쿵푸에.. 운동까지..

당최 못하는게 없는 팔방미인이라는 것을 인정하지만... 

가지고 있는 밑천을 모두다 소진해 버리고

나중엔 더이상 보여줄게 없어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우려도 드는게 사실이다.

 

개인적으로..주걸륜의 매력을 인정하고

또 그런 그를 좋아하는 팬이긴 하지만..

이젠 "주걸륜 짱 귀여워요" 라든지...

"주걸륜 너무 멋있고 잘생겼어요"라는 말보다...

정말 "연기 잘하는 배우" 라는 글들이 올라오기를 바란다...

그를 위해 존재하는 영화가 아니라

진정으로 작품 속에 녹아든 그를 보고 싶다고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