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상식에서 벗어난 황당하고 기발하지만 한편 엉뚱한 상황, 그 상황의 꼬임을 기본으로 평범한 듯 평범을 거부하는 (그렇다고 절대로 비범하지도 않은), 진지하고 심각하며 순수하지만 한편 엉뚱하고 비정상적인 듯한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장진 감독만의 삐딱(?)한 상상력이 형상화된 ‘장진 표 코미디’는, 감독의 스타일과 취향을 잘 이해하고 소화하는 소위 ‘장진 사단’이라 불리는 화려하진 않지만 익숙하고 친숙한 배우들이 함께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유쾌하고 황당한 재미있는 코미디다. 세상에 대한 신랄한 풍자와 통렬한 비판까지도 즐겁고 재미있는 ‘수다’로 풀어내는 장진 감독의 재기와 재치는 부담 없고 색다른 느낌으로 중 무장한 독특한 세계의 코미디로 점점 우리에게 다가오고 익숙해져 가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장진 감독의 영화엔 다른 영화들에서는 느낄 수 없는 특별하고 독특하고 또 고집스러움이 묻어난다. 영화를 보는 색다른 맛이 느껴지는 그의 영화를 찾아서 보게 하는 매력이 있다.
그래서 난 장진 감독의 영화가 영화세계가 마냥 좋고 친근하고 부럽다.
자신이 생각해온 세상의 부조리를, 삐딱하게 바라보는 세상에 대한 엉뚱하고 황당한 상상을 거침없이 표현하고 풍자하는 감독의 무모함(?)가 부러우며 그런 그의 황당한 생각들과 함께 공감하고 그것을 만들어가는데 함께하는 동지 같은 배우들이 있어서 참 보기가 좋다.
또 부조리하고 절망적인 세상 속에서도 대책 없이 긍정적인, 웃음과 유머, 희망을 잃지않는 영화를 끊임없이 만드는 그의 사고방식이 참 좋다.
그래서 그런 감독의 생각이 반영된 영화 <아는 여자>를 통해 관객도 즐거워지고 행복해졌으면 하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