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서 32번째 신년을 맞게 된 나는 아직 독신이었다. 이번에도 난 엄마의 연례 칠면조 카레 파티에 혼자 가고 있었다. 엄마는 해마다 날 따분한 중년 남자랑 엮어주지 못해 안달이다. 올해도 예외가 아닐 거라 두려웠다....}

 

너무나 비현실적이어서 기분 좋아지는 그런 영화였다.

내가 ''영화보기''를 좋아하는 이유는 바로 그런 ''비현실성''과 ''환상'' 때문이니, 그런 이유에서라면 ''브리짓~''은 나를 만족시키에 충분했다.



현실에서라면 너무나 모범적이어서 매력없을 것 같은 ''마크 다시''가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

현실에서라면 전혀 인기가 없을 것 같은 ''브리짓 존스''가 두명의 킹카(''다니엘 클로버''도 킹카라고 쳐주자. 적어도 외모나 여자꼬시는 화술, 매너등은 킹카수준이니까) 부터 구애받는 것,

현실에서라면 구경하기 힘들 것 같은 브리짓에 대한 마크의 진지한 사랑 등등..

참, 그토록 나온 배에 비해 가는 팔다리를 가진 르네 젤위거의 몸매 역시 내 기준에서는 비현실적이었다.



사랑에 대한 환상과 비현실로 가득한 이 영화는 귀엽기 그지 없을 정도다.

전편에 비해 마크의 캐릭터가 더 살아난 것도 맘에 들고, 당연히 예견되는 해피엔딩 역시 흡족했다. 마크와 브리짓 사이에 장애물을 더 많이 만들었다면 짜증났을 것이다. 어자피 잘될 거, 왜 저리 뺑뺑이 돌리나 싶어서 말이다.